흔히 공직사회를 '변화가 없는 철밥통'이라고 비유하곤 한다.그런 비유가 나오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공무원들은 철저히 '법'에 기초해 행정업무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탄력성'이라는 게 사실 거의 없다. 선의에 기대 인정을 베풀거나, 사회 통념상 상식적인 절차라 여겨 공무원이 스스로 판단해 행정행위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아무리 인간성이 좋다는 공직자도 법률에 기반하지 않으면 승진을 할 수 없으니 정해진 '룰'을 따라야만 하는 곳이 공직사회다.그러다보니 집행부를 견제하는 지방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출범한 지 이제 딱 두 달이 됐다. 허니문 기간이 살짝 겹쳐있을 법한 이 시기에 오영훈 지사는 시작부터 향후 민심을 좌우할 중대 위기를 맞이했다.오영훈 지사는 지난 2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로부터 건네받은 부적격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받고서도 23일 이를 무시하고 강병삼 후보자를 제주시장에 임명을 강행했다.이제 오 지사는 모든 비판을 달게 받아야 하며, 후폭퐁은 죄다 자신 몫이다.과거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판단을 무시하고 제주도지사가 임명을 강행한 사례는 매우 많다. 매우 많다고 해
한 나라를 다스려보겠다는 사람이 연일 '내로남불' 행보를 보이면서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대체 왜 이러는걸까. 어떻게든 세간의 주목을 이끌어 지지율 반등을 노려보겠다는 노이즈 마케팅인건지 당췌 그의 전략을 알 수가 없다. 스스로가 대선 후보임을 자처하곤 있지만 현실은 고작 2~3%대의 지지율에 그쳐 있음을 본인도 모르진 않을터다.그러기에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라면 뭐든 못할 것도 없어 보이긴 하다. 다 알다시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한 얘기다. 이제 곧 제주정가를 떠나실 분이다. 현 시점에서 그
제주해군기지, 다른 말로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이를 둘러싼 오랜 갈등이 5월 31일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아니, 서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이날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정마을회와 함께 강정크루즈터미널에서 3자간 상생화합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3곳을 대표하는 리더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이 뜻을 모은 자리다.화합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서인지 세 명은 드레스코드도 맞췄다. 똑같이 핑크색 타이를 메고 이날 선언식에 참석해 서로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대권 도전이 이 정도면 수난기에 가깝다.보통, 대개 제주 출신 인물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어느 제주도민이 이를 반겨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설령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역사상 첫 '제주 출신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은 모든 갈등을 씻어낼 수도 있는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일 터다.허나 원희룡 제주지사에게만큼은 그런 기대감이 단 1도 들지 않는다. 공부를 잘해서? 능력이 뛰어나서? 제주 출신 처음으로 사법고시를 수석 졸업했다는 후광 효과 수명은 진즉에 끝났다.혹자에겐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 정치인의 제 1 덕목은 뻔뻔함?1997년에 데뷔한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이라는 밴드가 있다. 힙합과 락, 메탈의 경계를 오가며, 혹은 크로스 오버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2편의 테마곡 ‘Take a look around’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이 밴드에겐 특징이 하나 있는데, 가사 대부분이 욕설로 점철돼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이 발매한 앨범 대부분이 ‘19금’ 청취불가다. 한 소절, 한 마디를 외치고 나면 습관적으로 f로 시작하는 욕을 뱉어내는 게 기본이
백색국가 제외 조치 여파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오히려 제주도정은 일본인 관광객을 더 적극 유치하겠다고 8일 밝혔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제주도정의 이러한 태도는 상당히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우린 안 갈테니 니네가 오라"는 상황이어서다.제주자치도는 8일 오전 '일본 관광시장 대응 전략회의'를 열어 일본 무역분쟁에 따른 관광전략으로 ▲중단 없는 현지 마케팅 추진과 ▲제주-일본 간 직항노선 운항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는 '당파(黨派)'가 근간이다. 여러 당원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결집될수록 당의 힘이 커진다. 허나 아무리 한 목소리로 모은다한들 집권여당을 견제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러기에 야당은 야당끼리 뭉치는 법이다.당파정치의 문제는 이렇게 뭉친 야당들의 견제에도 집권여당을 위협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현재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긴 하지만 절대 다수의 우위를 점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야당 연합에 의해 항시 견제받고 있다. 반면, 제주도의회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야당이 아무리 결집한다해도 그
개인방송으로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왜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정식 행정기구가 대신 해명에 나서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그 개인방송 개설자가 '제주도지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기 때문인가. 그러면 개인방송일뿐이라는 '원더풀TV'의 정체성은 대체 무언가. 무언가 주장하고 싶을 땐 '개인방송'이었다가 불리하다 싶으면 '공공방송'이 되는건가.논란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본인이 키웠으면서 해명을 공보관이 하는 것도 황당하다. 원 지사가 '원더풀TV'에 출연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제주
글은 다소 즉흥적으로 전하게 되는 말보다 훨씬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말은 한 번 뱉으면 주워담기 힘들지만, 글은 타인에게 보여지기 전까진 언제든 다시 고쳐 쓸 수 있어 그렇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를 고려할 때 작성되는 글은 그래서 더더욱 더 신중해진다.그런 면에서 볼 때, 한 사람의 혹은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서 등의 발표문은 그것을 전하는 사람의 철학을 대변한다.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 어떤 철학이 담겨있는지 그대로 드러난다.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20일 발표된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그러면 민초들의 선택을 받고 대표인이 된 정치인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허나 그 정치인은 어떤 이에겐 아름답지 않을 것이고, 어떤 이에게만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다수가 선택했으니 나와 뜻이 맞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인정하고 일을 맡겨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다.민주주의로 뽑힌 지도자이기에 그 누구보다 청렴하고 도덕적이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리더가 법을 어겼다면 그 누구보다 엄격한 심판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그런데 지금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가결될 시 원희룡 제주도정은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현행 행정시장을 임명제에서 직선제로 변경할 때 주민투표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건 아니나, 원희룡 지사는 이 사안이 '주민에게 있어 중대한 결정사항'에 해당한다며 도민의견을 수렴한다는 명분 하에 관련 법에 따라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를 두고 제주도의원들은 "굳이 안 해도 될 주민투표를 왜 하려는 것이냐"며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얼핏 봐도 행정시장 직선제를 포함한 행정체제개편위원
올해 초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bitcoin)의 거래가격이 2200만 원 대까지 치솟자 암호화폐 광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었다.당시만 하더라도 초기 비트코인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10배, 20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는 소문에 암호화폐는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픈 거래시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하지만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너무 높아 언제 폭락할 지 모른다는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일부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을 당하면서 문을 닫게되자 수많은 피해자가 생겨났고, 중국과 한국, 미국 정부 등이 ICO(암호화폐 공
모든 국민은 자신이 속한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겠지만 그 방법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도 마찬가지일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영리병원 허가 결정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다수의 제주도민들이 결정한 공론화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를 무시한 것에 반발하는 이들도 많다. 어느 쪽이 더 많느냐를 가늠해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6대 4로 결정난 공론조사 결과도 무색해지는 판국에 이를 가려내는 건 더 이상 의미없는 일이 돼 버렸다.문제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제주사회의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도민과 사업자 양측 모두로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다.공론화조사 결과를 저버리면서 제주도민으로부터 호된 역풍을 받으면서까지 '개설 허가'를 내 준 원희룡 지사의 '조건부 허가' 결정에 대해 녹지국제병원 측이 되레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5일, 녹지국제병원은 원희룡 지사의 '조건부 허가' 발표가 있은 직후 공문을 보내 "내국인 진료제한 조건을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무시됐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한 마디로 내국인 진료도 하
영리병원 허가에 따른 후폭풍 여론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에선 '퇴진운동'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예견하지 못했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결코 아니다. 국회의원만 3연석, 제주도지사로 2연석에 성공한 정치 고단수인 그가 대체 왜 이런 큰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허가'를 선택한 것일까. 원희룡 지사는 지난 5일 국내 제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공론화조사위원회를 통해 제주도민들이 선택한 최종 권고안은 '불허'였다. 물론 원희룡 지사의 설명
영리병원(녹제국제병원) 개설허가 여부 결정시점을 목전에 예고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의문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숙의형 공론화조사위원회가 지난 10월 4일에 '불허' 권고안을 제시한 지 2달여가 지났지만 원희룡 지사는 그간 "공론화조사위의 권고안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만 말하고 다닐 뿐, 속시원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왔다.그러다가 원희룡 지사는 12월 3일 느닷없이 녹지국제병원 현장방문에 나선다며 "금주 중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결정 예고이지만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권고안 수용을 번복하겠다는 것인지
지난 9대 의회 때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발동한 이후 7년여 만에 가동될 것처럼 비춰졌던 행정사무조사가 불발됐다.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21일 제364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를 열어 최근 초미 관심사로 부각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을 상정했다. 투표에 참여한 34명 도의원 중 찬성 13명 뿐... 반대 8명, 기권 13명으로 부결돼총원 43명의 제주도의원 중 투표에 참여한 이는 34명.허창옥 의원(무소속, 대정읍)을 비롯 22명의 의원이 동의해 행정사무조사 요구서가
효율성은 기업이든 행정기관이든 모든 조직이 갖추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운영 요소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허나 모든 운영주체에게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필요조건은 아니다. 더구나 이윤 창출 목표로 설립된 기업이 아닌 행정기관이나 민초들의 의견을 대변할 지방의회에선 더더욱 더 아니다.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될 순 있어도 최우선이 아니며, 충분조건에 부합하면 적당할 뿐이다.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성균 행정자치위원장이 지난 12일 제362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갑질'을 벌였다고 보도되면서 여론으로부터 따가운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제주시청 일대서 유세를 펼치던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가 믿을 수 없는 '실언' 혹은 '망언'을 쏟아냈다.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마무리 유세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나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두 정상을 두고 '또라이'라고 지칭해 현장에 있던 유권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당시 원 후보는 "오늘 싱가포르에서 김정은과 트럼프 회담하는 걸 보셨을 거다. 누가 제게 카톡으로 그런 얘기를 하더라"라며 "또라이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