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제주에서만 근무하던 내가 본점으로 발령받고 서울로 옮겼다.서울로 상경한 나는 제주출신 서울상대 동개생닌 정윤형, 박윤규와 어울려 저녁을 같이 하곤 했다.어느 겨울 날 저녁, 세 사람은 서교호텔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으나 박윤규는 나타나지 않았다.기다리다 지쳐 집으로 전화해도 통화가 안 되고 할 수 없이 졍윤형과 둘이서만 저녁을 먹
영화나 소설에서 보면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최후에 모든 비리의 근원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그런 경우 경찰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성실한 법을 다루는 기관의 공무원으로 나오지만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내부에는 범죄조직과 결탁하거나 경찰이라는 신분을 십분(?)발휘해 개인 이익에 심취하고, 심지어는 살인자로 나서 각종 끔찍한 범죄를
한때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의 최대 공업도시'로 화려한 명성과 위상을 드높였던 디트로이트.그런데 그러한 디트로이트가 파산했다.이유는 디트로이트가 185억 달러(한화 기준 약 21조 원)의 빚을 갚지 못해 미시간 주 연방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것.20세기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인구 180만 명
다른 횡령과는 급이 다른 수억 원대의 공금을 수년 동안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여성 공무원.이날 각 언론을 통해 A 씨가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 최복규 판사 앞에서 눈물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는 전했다.이날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선 A 씨가 보석을 신청했고, 이를 상대로 보석심문을 열었다.이날 A 씨의 변호인은 보석신청 사유에서 “A씨는
제주시민회관 근처에 조그마한 오막살이를 하나 샀다.은행 생활 몇 년이 되었지만 큰 돈이 없는 나는, 국유지 위에 지어진 집이라 싼 것이기에 이것을 사서 내 집을 마련하고자 했던 것이다.집을 사고 보니 국유지 불하 문제가 골치아프게 했지만 끈기있게 노력해서 불하를 받았다. 비로소 『내 집을 마련했다.』하며 좋아라 하는데 나와 친히 지내는 김덕부 사장이 “자네
# 만취한 제주시청 계장, 술집주인과 출동한 경찰 폭행해...도민사회 ‘충격‘연일 이어진 횡령사고와 음주사고 등으로 도민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는 상황속에서 제주시청 A 계장이 술집 여주인을 폭행하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이날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마저 폭력을 휘둘러 도민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A 계장은 19일 밤 11시 40분 제주시 이도1동 소재 모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나는 우려와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온 국민이 88올림픽에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나 혼자 우려를 하는지 나 자신도 이해가 안 갔다.일본이 동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의기양양했을 때, 서울올림픽이 확정되었다. 때마침 일본을 방문한 나는 일본의 유명한 경제연구기관에 들려 의견을 나누는 기회에 『동경올림픽이 일
내가 중소기업은행 지점장으로 임차한 관사에 살고 있을 때 도둑이 들었다.아내는 아이들 돌반지와 탯줄을 넣어둔 주머니를 도둑맞았다고 억울해 했지만 도리가 없었다.도둑이 언제 어떻게 침이했는지도 모르고 물건만 감쪽같이 없어진 것이었다.한참 지난 후 지금의 우리집을 마련하고 이사왔다. 3층 집이지만 아래층은 창고로 세를 주고 2층, 3층은 주택으로 살고 있는데
우리집 아래층 35평은 창고이므로 술 도매상에게 빌려주고 있었다.술 도매상 영업감찰을 받으러 하니 우리와의 임대계약서를 세무서에 제출하게 되었고 따라서 나는 임대료에 대한 소득세를 내야만 했다.1년 임대료가 400만원인데 소득세는 200만원을 내야 하니 억울한 생각이 들었지만 아뭇소리 않고 몇 해동안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했다.그러는 동안 나는 서울로 전출했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생전에 사시던 주택에 대한 등기권리증을 찾을 수 없이 등기부등본을 떼어 보니 아버지 이름으로 소유권 이전이 안된 것을 발견했다.건물이야 초가집이므로 등기할 필요가 없었을지 몰라도 대지만은 소유권 이전을 했어야 했다.이미 고인이 된 김씨 할아버지 이름으로 되어 있어 등기 이전 받기에 번거로워 그냥 방치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마침 매제가
이미 3월 중순이고 내가 근무하는 의대의 학생들은 벌써 시험이 시작되었으니 학기 초라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다. 그러나 대학생활을 처음 시작한 새내기들을 위해 몇 마디 조언을 해주고 싶다.우선, 각고의 노력을 통해 대학에 입학한 것을 축하한다. 대학 입학에는 상급학교로의 진학이란 의미 외에 그동안 어느 정도 부모를 비롯한 주위의 도움을
대학 3학년 초 봄, 대학 동기생 J와 축산시험장에 근무하는 J의 삼촌의 닭을 잡아 준다기에 찾아갔다.그 때 마침 시골 노인이 조랑말 (암말)를 끌고 와 호마와 교미붙여 달라고 부탁했고 삼촌은 우리에게 “말 교미하는 것 볼 만 하메. 같이 가서 구경하자.” 하며 우리를 데리고 갔다.조랑말을 낙인틀에 묶어 놓고 옹매(호마 수놈)를 들여 보냈는데 조랑말은 꽁무
중앙정보부 제주지부에 근무하는 직원이 우연히 나를 만나자 “우리 간부들에게 잘못 보인 일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그런 일이 없는 나는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되물었다.그는 “별 일 아닌데 현 지점장님을 좋지 않게 말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무슨 일이 있었나 해서요. 하지만 못 들은 걸로 해 두세요.” 하고 다짐을 받았다.이 말을 듣고 돌아와 곰곰이 생각
[웹툰]가출
중소기업은행 지점장 시절 중앙정보부 제주지부 과장이 전화로 “오는 10시에 중대 발표가 있으니 잘 들어보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했다.근무시간 중이지만 숙직실로 가서 TV를 켜 보았더니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평양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돌아와 『남북합의문』을 발표하고 있었다.해방 후 남북이 가로막혀 오가지도 못하는 철의장막인 북한이고 더구나 6.25전쟁
영화는 크게 극영화와 기록영화(다큐멘터리)로 나뉜다. 극영화는 인공적이고 인위적인 소재나 인물을 다루는 반면 다큐멘터리는 실제사건과 실제인물 등 사실을 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하면 극영화는 픽션이고 기록영화는 논픽션에 해당된다. 사실을 다루느냐 허구를 다루느냐의 따라 장르를 구분 지었던 초창기 영화와는 달리 지금은 점차 다양한 형태로 장르가 파생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을 서귀포로 모시고 가서 활어횟집에 들어갔다.태풍으로 고깃배들이 출어하지 못해서 횢십에는 활어가 품절된 상태였다.한쪽 눈이 상해서 하얗게 된 돌돔 한 마리밖에 없어 그거라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회 안주에 소주까지 곁들여 기분좋게 점심을 먹고 나와 손님은 마당에 나가셨고 나는 계산대에 섰다.계산을 하면서 수조를 들여다 보니
그동안 제주에서 5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낸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그렇게 제주에서 수천억 원의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몇 천만 원, 아니 몇 십만 원조차 쓰지 않은 자린고비 행태를 보여 도민사회에 질타를 받아왔던 대기업 면세점들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바로 지역사회에 이익금 중 일부를 내놓는 등 지역사회 공헌 등에 나서고 있는 것.그런데 이러한
바닷고기 회 하면 『북바리』가 제일 맛있고 그 다음은 『다금바리』일 것이다.북바리는 이미 멸종된 상태이고 다금바리도 곧 멸종할 위기에 처한 것 같다.탑동에서 친구 삼촌이 경영하는 횟집에 가 보았더니 수조속에 여태 보지 못한 커다란 다금바리 한 마리가 있어 놀란 나는 “이거 얼마나 주면 잡아먹을 수 있수과?” 하고 물어보았다.아저씨는 “50만원만 도라.” 하
아침 출근하면 지점장실에 간부들을 모아 놓고 차 한 잔 마시며 업무에 관한 말을 주고 받는다.그 날도 티타임을 갖고 있는 자리에 전화가 걸려왔는데 누군지 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는 것이 아닌가. 누구냐고 물어도 이름을 대지 않은 채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는 쌍욕을 퍼부어 어안이 벙벙했다.전화를 끊고 곰곰이 생각하니 목소리의 주인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