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출처 밝혀야”.. 나경원 대변인 “당 차원 조사 아니다”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의 탈당을 전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당이 발칵 뒤집혔다.

15일자 문화일보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자체 조사해 분석한 결과 박 전 대표가 당을 이탈할 경우 총선에서 38석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총선에 협력할 경우 한나라당은 243개 지역구에서 158석을 얻고, 48%의 득표율로 비례대표 27석을 획득해 총 185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 전 대표가 당을 떠나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연대할 경우 한나라당은 147석(지역구 129석, 비례대표 18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 획득에 실패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박 전 대표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박 전 대표에 대해 어떻게 탈당을 전제로 이런 조사를 할 수가 있느냐”면서 “어디서 조사했는지 당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측근도 “이명박 당선인 측에서 이런 조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당에서 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 측도 최근 박 전 대표가 탈당해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신당’에 합류할 경우 4.9총선에서 53.0%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36.0%로 떨어져 자유신당(26.0%)과 10%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얻은 바 있다. (프리존뉴스 2007년12월28일자 ‘李당선자, 박근혜에 총리직 제안 검토’ 기사 참고)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조사 결과의 출처 색출에 나섰지만, 당 차원에서 실시한조사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나경원 대변인은 “관련 여론조사가 보도된 것을 보고 출처를 조사했지만, 당에서 실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한나라당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대은 부대변인도 “당에서 조사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서 이런 조사를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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