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시작되면서 제10호 태풍 ‘담레이’가 도 전역을 휩쓸고 지나더니 끝자락에서는 제15호 ‘볼라벤’과 제14호 ‘덴빈’이 잇따라 내습하여 초토화시켰다.

현재까지 잠정 피해액만도 668억 원에 이르고 있으며, 도민의 생명줄과도 같은 1차 산업의 피해가 극심했다.

 

그러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피해지역을 두고 마냥 시름에 잠길 수만은 없었다. 행정에서는 도청직원을 비롯한 행정시 전 직원이 휴일을 반납한 채 복구에 행정력을 올인해 나갔으며, 자원봉사자 또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군부대와 경찰의 인력지원은 집단 폐사된 양식장의 물고기를 치우고, 쓰러진 비닐하우스를 일으켜 세우고, 해안변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치우고, 올레길을 가로막은 잡목제거로 길을 내는 전방위적인 복구의 주역으로 나서면서 그들의 활약상에 도민사회 모두가 박수를 보내 주었다.

현재까지 제주방어사령부, 특전사, 공군부대를 비롯한 제주지방경찰청 등 총 4,000여 명의 군경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인력만으로 복구가 힘든 피해현장에는 군의 장비를 대거 투입하여 복구에 힘을 보탰다.

포항소속 제1사단 23대대는 제주에 훈련을 왔다가 총 대신 삽을 잡고 복구에 나서 화제가 되었다. 이번 복구에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태풍과 같은 재난재해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될 위기상황이다. 이번 태풍을 계기로 행정에서는 재발방지대책을 재점검해 나가겠지만 무엇보다 도민 스스로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재해예방대책을 강구해 나간다면 자연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이제 9월에는 WCC총회 등 굵직굵직한 대규모 행사가 지역에 잇따라 개최된다. 다시 한번 도민의 지혜와 슬기를 모아 성공적인 합작품을 만들어 내자고 다짐해 본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