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Julia Marton-Lefevre)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이 4대강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7일 오전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기자회견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2분 정도만 설명을 들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이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긍정적 부정적 입장을 결론내릴 만한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음은 사무총장과 일문일답.

-이번 총회 개막 100일 전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이번 WCC에서 많은 대표들이 한국의 자연보전과 녹색성장정책에 대해 배우고 갈 수 있을 것이며, 4대강 사업은 자연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구체적 실천의 성과'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국의 4대 강 사업과 원자력 사업은 많은 한국의 환경단체들이 이의를 제가한 사안인데 이를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보는 근거가 무엇인가.

"사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해당 사안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지 않다. 다만 잘 알고 싶다. 다만 놀라운 것 이번 총회에서 1006개 발의안 중 4대강 프로젝트에 제안문은 제출이 안됐다는 것이다. 총회가 열리고 언론 등을 통해 이제야 듣기 시작했다. IUCN이 국제 사회에서 모든 나라 의제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는 오해다. 한국에 IUCN 회원 31명 있는데 해당 문제에 대해 요청하지 않았다. 또 당시 영어로 대통령에게 말해 통역이 잘못 전달될 수 도 있다. 우린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맺을 만한 어떤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럼 청와대에서 한 발언을 부인하는 걸로 해석해도 되겠나.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해 2분 이야기를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으로 수㎞의 자전거 도로 생성됐다'고 해서 내가 '좋은 아이디어다'라고 말한 정도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우린 어떤 구체적·과학적 정보도 공유하지 못했고, 이 대통령과 대화 시간도 짧아 세부적인 내용을 공유하기 못했다. 자연은 경제적 안녕과 분명히 직결돼 있다. '녹색성장', '녹색경제'라고도 표현하는데 이는 자연과 경제는 긴말한 연결을 맺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잘해가는 방법을 배워 완전하진 않더라고 올바르게 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4대강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해 이번 WCC로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기회 얻길 바란다. 자연보전 측면에서 환경에 대한 독립적·과학적 증거에 대해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거 같다."

-총회장 부근에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에 대한 반대운동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한는 환경단체들이 이번 총회에서 부스를 내고 싶다고 IUCN에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당했다고 들었다.

"제 홈페이지에 보면 몇 주 전 성명서 올라온 성명서 두 번째 문단에 ‘우린 부스문제에 반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언급했다. 또 176가지 발의안 제출 중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없다. 제주도에 4번째 방문해 제주도민도 만나고 자유롭게 학생들과 이야기한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강정마을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언론을 통해 며칠 사이 들었는 게 더 놀랍다. 이번 총회 기간에는 못가겠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강정마을에 언젠가 가보고 싶다. IUCN에 한국문제와 관련돼 문제를 제기한다면 환경문제에 관한 조사를 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

-강정마을 주민회장이 사무총장에게 '이 컨벤션 센터를 지을 때 제주 4.3사건의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평화센터라는 이름으로 건물을 지어 제주도민들도 많은 기여를 했는데 이 건물에 부스 설치가 불허가 되다니'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 편지를 본 적이 있나.

"제가 공개서한을 읽었는데 이 서한이 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된 3년 전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스 설치는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말 못하겠지만 이 총회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하지만 WCC는 한국 또는 제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일반적인 환경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4년 전 바르셀로나 총회 당시에도 이 도시의 일만을 집중해 다루지 않았다.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제주자체의 일이 포커스는 아니다."

-한국 정부에서 고래포획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IUCN은 이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있나. 또 IUCN은 참치보호와 관련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한국 정부의 발표 직후 우리 성명을 냈는데 이에 대한 한국 정부 답변은 아직 못 받았다. 우리의 입장은 '포경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기보다 '모든 걸 조심스럽게 해야'는 것이다. 참치에 대한 발의안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이번 WCC에서 176개 발의안 중 남해 문제 특히 참치 문제에 대한 발의안이 있다. 이 발의안이 채택되면 우리의 정책이 된다."

-제주선언문에 한국형녹색성장 모델이 담기는데 구체적으로 이는 무엇인가.

"제주선언문은 일반적인 성명서다. 우리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가고자 하는 선언문으로 녹색성장 한국형 모델이라고 하기보다 수많은 국가가 녹색과 경제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한국이 녹색성장에 대해 일찍 리더십역할 한 것은 사실이다. IUCN은 발의안을 결의안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IUCN 멤버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일반적인 선언문 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선언문이 녹색경제 혹은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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