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1·미국)가 4년 만에 US오픈 정상을 탈환하며 노장의 건재함을 알렸다.

윌리엄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를 2-1(6-2 2-6 7-5)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99년과 2008년에 이어 4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는 이 대회 3번째 우승을 맛봤다. 이로써 개인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윌리엄스는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자렌카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3세트까지 가는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아자렌카였기에 이번 승리의 의미는 남다르다.

20대 신예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윌리엄스는 1987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6·미국·우승 당시 31세)이후 US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첫 30대 선수가 됐다. 25년 만이다.

경기를 마친 윌리엄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자렌카는 정말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솔직히 준우승 소감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역전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아자렌카는 "윌리엄스는 결코 포기를 모르는 선수다"며 "그는 정신적으로 정말 강한 선수다. 이 정신력이 윌리엄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한때 여자 프로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윌리엄스는 지난 2010년 윔블던 우승 이후 오른발 부상을 당해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폐색전증(응고된 혈액이 폐의 혈관을 막은 상태)까지 겹치며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코트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윌리엄스'가 아니었다. 부상 후유증과 30대에 접어든 나이는 그를 극심한 슬럼프에 빠뜨렸다.

첫 메이저복귀 무대였던 2011년 윔블던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이어진 US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사만다 스토서(28·호주)에게 졌다.

올 시즌 출발은 더욱 좋지 않았다. 호주오픈에서 16강 탈락한 윌리엄스는 프랑스오픈에서 충격적인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윌리엄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흑진주'의 귀환을 알렸다.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 테니스 단식과 복식에서 2관왕에 오르며 '커리어 골든슬램(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우승)'을 달성하며 부진에서 완벽히 탈출했다.

윔블던에 이어 US오픈까지 휩쓴 윌리엄스는 메이저대회 2연패을 기록했다. '부상 후유증'도 '나이'도 잊은 윌리엄스의 우승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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