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2·한화)이 메이저대회 2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유소연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 골프클럽(파72·665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달러) 첫날 2언더파 70타를 쳐 강혜지(22)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유소연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 첫날 1위로 출발하며 통산 메이저 2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은 유소연은 이를 계기로 쟁쟁한 골프 스타들을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위를 꿰찼다. 올 시즌 2승이자 LPGA통산 3승을 향한 첫 걸음을 가볍게 뗐다.

그러나 9명이 포진된 공동 3위 그룹과는 1타 차밖에 나지 않아 남은 라운드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유소연은 보기를 3개나 기록했지만 버디를 5개나 쓸어담았다. 심한 바람과 83개의 깊은 항아리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코스를 이겨내며 선전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50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적중률은 57%에 그쳤다. 곳곳에 숨겨진 항아리 벙커와 억센 러프를 피해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나쁜 수치는 아니었다. 72%에 달하는 그린적중률을 앞세워 효율적으로 코스 공략을 했다.

2번홀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유소연은 이어진 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남은 전반홀은 모두 파세이브하며 샷 감을 조절했다.

유소연은 후반홀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보기를 2개 쏟아냈지만 버디 4개를 솎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10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산뜻한 출발을 한 유소연은 13번홀(파3)을 1온 1퍼트로 마감, 1타를 추가로 아꼈다. 그러나 14번홀에서 곧바로 보기를 기록해 불안감을 자아냈다.

16번홀과 17번홀에서도 각각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1언더파를 유지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유소연은 긴장됐던 첫날 경기를 기분 좋게 마감했다.

나머지 태극낭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강혜지가 유소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를 이끌었고 신지애(24·미래에셋)가 뒤를 받쳤다.

나흘 전인 지난 10일 킹스밀챔피언십에서 9차 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샷 감을 유지하며 공동 3위로 대회 문을 열었다.

보기 2개, 버디 3개를 곁들여 1언더파 71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2주 연속 LPGA 정상을 노리게 됐다. 신지애는 '파이널 퀸'이라는 별명답게 상위권을 계속 유지한다면 막판 역전승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8년 아마추어 초청 자격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신지애는 메이저대회 2승을 향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며 대회와 깊은 인연을 이었다.

지난달 27일 끝난 CN 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최연소 기록(15세 4개월 2일)을 다시 세웠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한국명 고보경)는 이븐파 72타를 쳐 박인비(24), 최운정(22·볼빅)과 함께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이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청야니(23·대만)도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12위 그룹에서 대회 1라운드를 출발했다.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신지애와 함께 9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던 폴라 크리머(26·미국)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29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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