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 진땀승을 거뒀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최근 주춤했던 두산은 2연패에서 벗어나며 상위권 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마지노선을 유지 중인 2위 롯데 자이언츠(62승6무51패)에 2.5경기차로 다가섰다.

5선발 김승회는 6⅔이닝동안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5승6패다. 8월26일 이후 모처럼 만의 선발 등판임에도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윤석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윤석민은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김승회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LG는 선발 신재웅이 2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갔다. 타자들은 9개의 안타를 치고도 2점 밖에 뽑지 못했다. 51승4무63패가 된 LG는 여전히 7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두산전 상대전적은 10승6패로 여전히 우위를 지켰다.

두 팀은 3회에 점수를 몰아냈다. 선제점은 원정팀 LG의 몫이었다.

LG는 1사 후 서동욱-오지환-박용택의 연속 3안타로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이진영의 우전 안타로 2점을 뽑았다. 이진영의 12경기 연속 안타. 하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정성훈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연패를 끊으려던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양의지의 중전안타와 김재호의 볼넷, 이종욱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손시헌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 붙은 두산은 신재웅의 보크 때 힘 들이지 않고 균형을 맞췄다. 김현수의 적시타까지 터져 경기는 순식간에 3-2로 역전됐다.

흔들리는 LG 마운드에 쐐기를 박은 이는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1사 주자 1루에서 바뀐 투수 최성훈의 초구를 통타,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를 그려냈다. 138km짜리 밋밋한 직구가 높게 형성되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려 담장을 넘겼다.

김승회는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 2사 1루에서 김승회를 구원한 이혜천은 대타 최동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두산은 8회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른 임재철의 1타점 3루타로 더욱 격차를 벌렸다.

LG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을 노렸다. 볼넷 2개와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내야안타와 대타 이대형의 2타점 좌전 안타로 5-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양영동의 번트 실패로 흐름이 끊겼고 믿었던 오지환과 박용택의 연속 삼진으로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KIA 타이거즈가 2위 탈환을 노리는 SK을 발목을 잡았다.

KIA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점만 내준 마운드의 호투에 힘입어 3-2으로 승리했다.

시즌 54승째(5무58패)를 따낸 KIA는 6위 넥센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늘리며 5위를 유지했다. 연승행진이 '4경기'에서 가로막힌 SK는 시즌 53패째(61승3무)를 기록했다. 2위 롯데와의 승차는 종전 1게임에서 1.5게임으로 늘었다.

KIA는 선발 앤서니 르루의 호투가 빛났다. 앤서니는 6⅓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2실점으로 제몫을 다하며 시즌 11승째(11패)를 수확했다. 앤서니는 이날 국내 프로무대를 밟은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공격에서는 김원섭이 돋보였다. 김원섭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투런홈런(시즌 3호)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SK타선은 이날 6안타를 때려내고도 2득점에 그쳤다. 최정과 박진만은 각각 솔로홈런을 때려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시작은 SK가 좋았다. SK는 1회초 2사 주자없이 나온 최정이 KIA 선발 앤서니의 체인지업을 공략, 왼쪽폴대를 강타하는 솔로홈런(시즌 23호)을 때려내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뒤진 KIA는 3회초 김원섭의 홈런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무사 주자 1루에 나온 김원섭은 SK 선발 데이브 부시의 높게 형성된 136㎞짜리 직구를 받아쳐 투런홈런을 작렬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3회 박진만의 솔로홈런(시즌 4호)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KIA는 이용규와 김선빈의 연속 볼넷, 이어진 김원섭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나지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며 다시 앞서갔다.

KIA는 7회 1사후에 올라온 홍성민이 2⅔이닝 무실점으로 SK타선을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홍성민은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SK는 2-3으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조동화의 내야안타와 최정과 이호준의 연속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중견수 뜬공과 병살타가 나오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8회말 SK 공격 때 무사 1,2루에서 나온 이호준의 타구가 파울판정을 받자 KIA 선동열 감독이 이에 항의해 김선빈을 제외하고 선수단을 철수시키는 해프닝이 일었다.

오후 7시51분에 철수한 KIA 선수단은 14분 후인 8시5분에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선 감독은 퇴장 당했다. 개인 첫 퇴장이자 올시즌 3번째 감독 퇴장이다.

한화 이글스는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대니 바티스타의 호투와 이대수의 맹타를 앞세워 8-2로 승리했다.

전날 넥센에 홈런 3방을 맞고 패배한 한화는 이날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설욕전을 펼쳤다.

바티스타는 6⅔이닝 동안 13삼진을 속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또 넥센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홈런포를 터뜨렸떤 최진행은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대수도 8회초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넥센 선발 장효훈은 4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장효훈은 올해 승리 없이 6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개인 통산 2000안타에 1안타 만을 남겨둔 장성호는 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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