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또 하나의 반미-좌파 정권이 들어설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26일 실시된 에콰도르 대선 투표에서 좌파 라파엘 코레아 후보가 50% 이상 득표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조사기관 세다토스-갤럽의 출구조사 결과 코레아 후보가 유효표의 56.8%를 얻어 43.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 우파‘바나나 재벌’ 알바로 노보아 후보를 7%포인트 이상 리드할 것으로 드러났다.

세다토스-갤럽은 이번 출구조사를 위해 전국 22개주 가운데 21개주에서 유권자 4만명을 직접 면담했다. 조사 오차범위는 상하 2%이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마켓의 출구조사에서도 코레아 후보가 58%의 득표율로 노보아 후보의 42%를 여유있게 따돌릴 것으로 예상됐다.

마켓은 22개주의 7만 5000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시행했다. 오차범위는 역시 상하 2%이다.

좌파 후보의 ‘반미’와 우파 후보의 ‘친미’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에콰도르 대선은 지난 15일 1차 투표에서 노보아와 코레아 후보가 각각 26.7%, 22.5%를 득표해 최종 승자를 결정짓지 못해 결선 투표를 치르게 ?磯?.

에콰도르 대선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볼리비아, 쿠바, 니카라과 등에 걸쳐 형성돼 있는 남미 좌파 전선과 미국의 대립 양상이 뚜렷해지는 상황 속에서 에콰도르가 반미 좌파 전선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 제국주의의 영향력과 자유무역협정(FTA) 정책에 맞서야 한다며 코레아 후보를 지지를 공식 천명했다.

코레아 후보는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은 유학파로 귀국 후 재무장관을 지냈지만 본래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빈곤층에게 동질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는 161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 상환 부담을 줄이고 의회에서 전통적인 정당들의 과도한 영향력을 제제하기 위한 의회 개혁을 단행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같은 개혁 정책들이 오히려 10여년 동안 3명의 대통령이 중도 하차할 만큼 시끄러운 에콰도르의 정국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노보아 후보는 일자리를 확대하고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빈곤층의 환심을 샀다.

바나나 플랜테이션을 통해 막대한 부를 벌어들인 재벌가족 출신인 노보아는 빈민에게 컴퓨터를 기증하는 등 자신의 재력을 활용한 포퓰리즘 전략으로 표심을 잡았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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