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골프 황제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2012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승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원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와 '신 황제' 로리 매클로이(23·북아일랜드)가 투어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PGA 투어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지막 플레이오프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조편성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페덱스컵 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매클로이(2500점)와 우즈(2250점)가 한 조로 묶였다. 3위 닉 와트니(31)와 4위 필 미켈슨(40·이상 미국)도 나란히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페덱스컵 포인트 1600점으로 5위에 랭크된 브랜트 스니데커(32·미국)와 1400점을 기록 중인 6위 루이스 우스타이즌(30·남아공)도 함께 라운드에 나선다.

앞서 3번의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총 30명의 선수만 살아 남았다. 면면이 화려한 세계 골프의 별들이 1000만 달러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친다.

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리는 투어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800만 달러다. 그 중 우승상금은 144만 달러에 달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페덱스컵 포인트 2500점이 부여된다. 이 성적으로 이번 시즌 최후의 승자가 가려진다. 누적점수에 따라 1위를 기록한 선수는 100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말 그대로 돈 방석에 앉는 셈이다.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1위는 '신 황제' 매클로이다.

매클로이는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과 3차전 BMW 챔피언십을 연달아 석권해 페덱스컵 포인트 2500점을 얻었다.

기존 점수대로 하면 매클로이가 7299점을 받고 그대로 우승을 확정해야 하지만 포인트 재조정에 따라 2500점으로 다시 출발하게 됐다.

2008년 1, 2차 대회에서 우승한 '흑진주' 비제이 싱(49·피지)이 일찌감치 최종 승자로 결정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자 포인트 재조정제가 도입됐다. 마지막까지 최종 승자는 알 수 없게 됐다.

4067점을 얻은 우즈는 매클로이에게 250점 뒤진 2250점으로 다시 출발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500점을 얻어 이번 시즌 최종 승자가 된다.

PGA 사무국은 "매클로이가 5위 안쪽에 자리하고 우즈가 그보다 못하면 매클로이가 최종 우승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즈가 우승하려면 최소한 3위 안에 들고 매클로이가 그 밑에 자리해야 한다는 해석도 내놨다.

한편 PGA투어 전문가들은 우승 후보 1순위로 '베테랑' 미켈슨을 꼽았고 2위로 우즈, 매클로이를 3위로 예상했다.

페어웨이 적중률과 그린 적중률 등 올 시즌 기록한 각종 통계에 근거한 예상 순위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제이슨 더프너(35·미국)가 1위, 우즈가 3위, 매클로이는 18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수치로 정형화하기에는 변수가 많다. 뚜껑은 열어 봐야 안다.

매클로이는 직전 2개 대회를 싹쓸이 하면서 얻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우즈는 비록 우승은 없지만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3위, BMW챔피언십 공동 4위에 자리하며 우승권에 근접해왔다.

한국(계) 선수로는 포인트 랭킹 26위(250점)인 재미교포 존 허(22)가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별들의 전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에 골프팬들의 관심은 벌써 애틀랜타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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