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브랜트 스니데커(32·미국)가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스니데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10위에 머물며 틈틈이 기회만 엿보던 스니데커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치는 맹타 끝에 순위를 9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저스틴 로즈(32·남아공)와 함께 선두 자리를 나눠가졌다.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7타 차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스니데커는 시즌 2승, 개인통산 3승의 기회에 한 걸음 다가섰다. 3위 라이언 무어(30·미국)와는 2타 차.

페덱스컵 포인트 1600점(랭킹 5위)을 유지하고 있는 스니데커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경우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약 117억)와 함께 우승 상금 144만 달러를 함께 챙길 수도 있다.

스니데커를 비롯해 우즈, 매클로이, 닉 와트니(31), 필 미켈슨(40·이상 미국) 등 페덱스컵 랭킹 5위 안에 있는 선수들이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를 위한 치열한 5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이 선수 중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누구라도 자력으로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를 거머쥘 수 있다.

스니데커는 페어웨이 적중률은 71%에 그쳤지만 그린 적중률은 94%나 됐다. 100%의 샌드세이브율을 보이며 위기 관리에도 능했다.

4번홀까지 파로 막으며 샷 감을 조율한 스니데커는 5번홀 첫 버디를 시작으로 7, 9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치고 올라갔다.

9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침착히 탈출에 성공했다. 세 번째 샷을 홀컵 1.3m 부근에 붙여 4타만에 홀아웃 했다.

후반홀 들어서 14번홀까지 파 세이브 행진을 벌이며 숨을 고른 스니데커는 15,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3라운드를 마쳤다.

'신·구 황제'의 대결에서는 로리 매클로이(23·북아일랜드)가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신 황제' 매클로이는 2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를 기록, 짐 퓨릭(42), 부바 왓슨(34·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 황제' 우즈는 3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206타로 매트 쿠차(34·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로 매클로이에 1타차 추격을 벌였다.

공동 선두와 4타 차 안에 11명의 선수가 몰려 있어 최종일 1000만 달러의 우승 보너스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한국(계) 선수 중 유일하게 대회에 이름을 올린 재미교포 존 허(22)는 3일 연속 70타수대 기록을 깨지 못했다. 이날 3타를 잃어 중간합계 7오버파 217타 2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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