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 절반 고장... 휘발유가격은 전국 최고

지난 7월 출범한 제주에너지공사(사장 차우진)가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열린 제주특별자치회 제299회 임시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제주에너지공사 업무보고에서 풍력발전기 가동, 도내 휘발유 가격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발전기 12기 중 절반이 시설 고장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됐다.

 
이날 차우진 사장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6기씩 총 12기를 현물출자로 받았다. 그러나 6기가 고장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모두 10년이 넘은 시설로 노후됐으며, 국내 기술진으로 수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구성진 의원은 “제주도가 부실한 풍력발전기를 떠맡기기 위해 에너지공사를 출범시킨 것처럼 보여진다”며 “가동되지 않고 있는 풍력발전기를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차 사장은 “인건비와 수리비 등 총예산이 1억8천여만원이 책정되어 있으나 부족할 것”이라며 “제주도와 추가지원 방안을 협의, 연내 모든 발전기가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 보고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원가분석에 대한 논의가 정점에 오르자 고승훈 제주에너지공사 사업운영부장은 “제주지역의 휘발유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사실이다”며 “도내 대리소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구성진 의원은 “그렇다면 폭리를 취하고 있는 대리소에 대해 세무조사, 행정처분 등의 대책마련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손유원 의원은 “도내 대리소들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리소 폭리로 볼 것이 아니라 공급 과정상의 문제일 수도 있어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에너지공사 보고에 의하면 9월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 리터랑 2,028원보다 훨씬 웃도는 2,067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성지 의원은 “읍면지역은 상대적으로 도시비다 비싼 연료비를 지급하고 있다”며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읍면지역은 LPG와의 차액을 행정에서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공사는 읍면지역 도시가스공급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 후 중장기적 보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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