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농구부 해체설로 학교와 학부모가 극심한 대립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철야 농성을 벌였다.

농구부 학부모 모임은 24일 밤 10시 무렵부터 자정을 넘은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동 소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600주년 기념관 지원실을 점거해 농구부 해체설과 관련한 학교 측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성균관대는 지난 7일 2013학년도 지원자 학부모들에게 '2014년부터 농구부는 더 이상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유선으로 통보했고 이때부터 농구부 해체설이 급격히 불거졌다.

더욱이 수시 원서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상황이었기에 사실상 스카우트를 통해 성균관대에 진학할 예정이었던 예비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놀랐다. 입시요강에도 없던 내용을 접수 마감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전화 통보받은 사실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재학생들도 같은 입장이다.

학부모 모임은 이후 김준영 총장, 윤승호 스포츠단 단장 등과 차례로 면담을 가져 학교의 입장을 들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정된 것은 없다.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것이다"는 대답만 들어야 했다.

결국 학부모들은 24일 면담을 약속했던 윤 단장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고 잠적하자 철야 농성을 했다.

한 학부모는 "농구부가 정말 해체되는 것인지, 해체된다면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인지 등과 관련해 진행 상황을 듣기 위해 윤승호 단장을 24일 오후에 만나기로 했다. 수원에 있는 자연과학캠퍼스에 갔다가 (단장이)바쁘다고 해서 서울까지 왔는데 전화기는 꺼져 있고 아무런 답이 없다. 책임있는 학교 관계자와의 소통 채널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이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학교 홍보 관계자는 자리를 피했고 실무자인 이인우 스포츠단 행정실장 역시 "기자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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