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필자는 가족들을 죄다 데리고 제주시 지역에 소재된 대형마트를 주말이면 찾아 쇼핑을 한 적이 있다. 서귀포에서 별다른 가족쇼핑문화가 없었던 탓에 가족들과 담소도 나누고 집안 살림도 일조(?)해 보리라고 시작된 의도와는 달리 철 지난 의류의 반값 바겐세일이라며 사들고, 불필요한 가재도구들까지 바리바리 사재기로 낭비의 주범이란 것을 뒤늦게 깨닫고는 이내 그만 둔적이 있다. 이제는 중․소형급 마트들도 농어촌 지역에까지 들어서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편으론 반가운 일이지만 동네 슈퍼나 구멍가게는 물론, 재래시장은 때 아닌 한파를 맞았다. 그러면 이처럼 급격한 시장원리의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첫째, 소비심리 변화일 것이다. 대기업의 브랜드(메이커)와 신뢰를 앞세운 차별화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심리로 몰려 재래시장은 급속히 쇄락하여 갔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인터넷 쇼핑물의 등장을 들 수 있겠다. 온라인상에서 클릭 몇 번 만으로 물건이 내 집까지 배달되는 편리성은 현대의 바쁜 일상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결론이다. 셋째, 부가서비스 부재와 고품질 등 소비욕구층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는 『신 경제 혁명의 해』로 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엊그제 서귀포시장님과의 지역 주민 토론회에서 상인의 한 대표가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는데 시장님은 틀렸다고 과감히 손사래를 쳤다. 지역의 단체가 설을 맞아 지역상품을 애용하자는 홍보전단 구애도 틀렸다고 한다. 그 내용을 읽고 과연 누가 찾아올 것인지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행정이 밥상을 차려주는 시대는 지났다.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 스스로가 자성의 노력을 기울이고 상생토론을 거쳐 스스로의 결의를 먼저 끝낸 후 이를 홍보할 수단(예산)을 비로소 행정에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꽈?”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동태 대가리를 자르는 재래시장과는 달리 대형마트 안에서는 아무리 상품을 뒤지고 만져도 계산대 밖으로만 가져오지 않는다면 직원들이 다 포개고 개는 친절함 보다 더 우수한 고객 빼오기 맞불작전을 스스로 수립하지 않으면 상생할 수 없다. 이것만이 진정으로 상생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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