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내년부터는 K리그서 만나요."

K리그 승격의 영예는 '고양 국민은행'에게 돌아갔다.

국민은행은 26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생명과학기업 STC 2006 N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서 윤보영과 고민기의 연속골로 김포 할렐루야를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1, 2차전 합쳐 1승 1무를 기록, 올 시즌 N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03년부터 시작된 N리그(내셔널리그, 전신 K2리그)서 3차례나 우승을 이루며 N리그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될 K리그 승격 팀의 첫 수혜자가 됐다.

국민은행은 가입비 10억원과 축구발전기금 10억원 등 총 20억원을 납부하고, 프로축구연맹이 제시한 경기장 시설, 선수층 등 기준안을 충족시키면 승격의 꿈을 이루게 된다.

경기 양상은 지난 22일 1차전과 비슷했다. 국민은행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반면 할렐루야는 수비 안정에 주력했다.

윤보영과 고민기를 최전방에 내세운 국민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서 강한 압박을 펼쳤고, 좌우에서 여러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로 할렐루야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할렐루야의 역습도 날카로웠다. 후기리그 MVP 이성길을 축으로 성호상과 임성호가 좌우 측면서 빠른 돌파를 시도, 국민은행 수비진을 괴롭혔다.

먼저 골 찬스를 잡은 쪽은 할렐루야였다.

할렐루야는 전반 17분 국민은행 진영서 골키퍼 김태영이 펀칭 미스한 볼을 정재은이 빈골문을 향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골포스트를 비켜나가 찬스를 놓쳤다. 이어 전반 25분 아크 서클 정면서 때린 박도현의 중거리 슈팅도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다.

골결정력 부족으로 선제골 기회를 놓친 할렐루야는 5분 후 반대로 자신들에게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할렐루야 골키퍼 황희훈이 국민은행의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비수와 충돌, 볼을 놓쳤다. 문전 앞에 있던 윤보영이 이를 재빠르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일격을 당한 할렐루야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잇단 슈팅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국민은행 수비수들에게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들어 국민은행은 할렐루야의 파상공세를 적절히 막아내면서 우측 측면 돌파로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후반 10분 골키퍼와 1대1 찬스서 날린 이동준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튕기고 나온데다 이어진 김동민의 슈팅도 옆그물을 흔들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7분 오른쪽서 띄운 윤보영의 크로스를 고민기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 정확하게 골문 구석으로 집어 넣었다.

할렐루야는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김형민의 골로 추격에 발동을 걸었다. 김형민은 이성길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 슈팅 해 만회골을 터뜨렸다.

남은 시간은 인저리 타임을 고려해 15분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에 시간은 충분했다.

할렐루야는 젖먹던 힘까지 쓰며 공격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두껍게 수비를 구축한 국민은행의 골문을 열기는 쉽지 않았다.

더욱이 경기 종료 직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성호상의 헤딩 슈팅이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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