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선택은 염경엽(44)이었다.

지난달 중순 김시진(54) 전 감독을 경질한 넥센은 주루·작전코치를 맡고 있던 염경엽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넥센은 10일 염경엽 주루·작전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김시진 전 감독을 경질한 넥센은 10일 후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염 코치와 인터뷰를 겸한 1차 면담을 가진 후 6일 목동구장에서 감독직을 제안했다.

염 신임 감독이 이를 수락하고 9일 감독 계약을 체결하면서 염 신임 감독은 초대 이광환 감독, 2대 김시진 감독에 이어 제 3대 감독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광주제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한 염 신임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뛴 2000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운영팀)로 근무하다가 2007년 현대 수비코치를 지낸 염 신임 감독은 2008년부터 LG 트윈스에서 스카우트와 운영팀장을 맡았다. LG에서 2011년부터 수비코치로 활동한 염 신임 감독은 올해 넥센의 작전·주루코치로 부임했다.

염 신임 감독의 지도를 받은 넥센은 올해 팀 도루 1위(179개)에 오르며 팀 컬러가 바뀐 모습을 보였다. 강정호, 박병호가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서건창은 도루 부문 2위에 올랐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데는 그의 역할이 컸다.

넥센은 "염 신임 감독이 짧은 시간 동안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소통하면서 팀 체질 개선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염 신임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이라는 자리가 천운을 타고 나야 한다는데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얼마 전까지 김시진 감독님이 계셨던 자리였던 만큼 어렵다. 중요한 시기에 감독직에 임명된 만큼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할 일은 마무리훈련부터 함께 선수단을 이끌고 갈 코칭스태프를 선임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손발을 맞출 코칭스태프를 선임하겠다"고 전했다.

염 신임 감독은 "최근 야구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그날의 경기는 물론 주간, 월간, 전반기, 후반기, 전체 시즌으로 나누어 흐름을 잘 읽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라며 "우리팀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선수들 개개인의 역할과 나아갈 바를 전달하고 함께 흐름을 읽어나가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시즌부터는 우리 팀이 더 이상 다크호스 등으로 표현되는 팀이 아닌 짜임새와 작전, 팀워크로 무장한 강한 팀으로 불릴 수 있도록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는 "신임 감독 선임에 인터뷰 방식을 통한 면접을 시도했는데 기꺼이 응해주신 후보 감독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창단 후 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대폭적인 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같은 변화를 이끌고 갈 리더로 염 신임 감독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염 신임 감독은 올 시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선수단과의 소통은 물론 젊은 선수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팀 체질을 바꾸어놨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뿐 아니라 소통까지 해야 하는 감독 자리를 염 신임 감독이 잘해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염 신임 감독은 18일 낮 12시30분 목동구장에서 취임식을 가진다. 취임식 이전까지 코칭스태프 개편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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