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27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06~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서 루이 사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히카르도 카르발요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이로써 맨유는 EPL 7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11승 2무 1패(승점 35)로 EPL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첼시(10승 2무 1패)와의 격차는 여전히 승점 3점차를 유지했다.
맨유는 웨인 루니와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첼시도 미하엘 발락과 프랭크 램파드, 안드리 셉첸코 등 주력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예상대로 건곤일척의 승부였다.
맨유와 첼시는 중원에서 빠른 공격 템포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볼은 쉴새없이 양팀 진영을 오고 갔고 공격 일변도의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하지만 어느 팀도 철벽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소 개인 플레이 의존도가 높았던 호날두는 맞대결 상대 애쉴리 콜의 그물망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루니도 클라우드 마케렐레의 프레싱에 고전, 미드필더 지역까지 많이 내려와 경기를 풀어 나갔다.
첼시 역시 디디에 드로그바가 마크맨 네마냐 비디치에게 철저하게 봉쇄됐다. 셉첸코는 아크 서클 외곽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활로를 모색했으나 슈팅은 위력없이 골키퍼 에드빈 판 데 사르의 가슴에 안겼다.
맨유는 전반 중반 들어 미드필더진이 중원 압박과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점차 경기 주도권을 쥐웠다. 루니와 사하가 중앙에서 첼시 진영을 흔들었고 좌우 윙백 가브리엘 에인세와 개리 네빌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가 전반 29분 한 차례 움직였다. 맨유 사하의 한 방에 첼시의 철옹성이 무너진 것.
루니의 패스를 받은 사하는 아크 서클 정면 외곽서 한 템포를 줄여 수비수와 골키퍼 위치를 확인한 뒤, 왼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려 첼시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집어 넣었다. 골키퍼 카를로 쿠디치니가 몸을 날려 봤지만 볼은 활처럼 휘어 그의 손을 피해갔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후반 들어 제레미를 빼고 아르연 로번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수비 자원을 줄이는 대신 공격 자원을 늘려, 동점골을 넘어 역전골까지 넣겠다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무리뉴 감독의 계산대로 첼시는 주도권을 쥐고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골 찬스는 맨유가 잡았다.
후반 3분과 후반 12분 사하와 호날두가 첼시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서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가졌으나 슈팅 타이밍을 한 박자씩 놓치며 추가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첼시는 후반 25분 드디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대로 맨유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램파드가 띄운 오른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카르발요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사하가 헤딩으로 걷어내려 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맞은 뒤 골라인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후 맨유와 첼시는 각각 대런 플레처와 조 콜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양팀은 무승부에 만족하는듯,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