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정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 축구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까지 험난한 여정이 이어질 것 같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후반 29분에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갈)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후반 9분 마수드 쇼자에이(오사수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가져갔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고질적인 약점으로 나타났던 세트피스에서 결승골을 내줬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도 2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허용했다.

2연승 후에 우즈베키스탄과 비겼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2승1무1패(승점 7)가 됐다. 이란(2승1무1패)에 골득실(한국 +5, 이란 +1)에 앞서 A조 1위는 지켰지만 불안한 행보다.

이란 징크스도 떨치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이란 원정에서 4전 2무2패였던 한국은 1패를 늘렸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26전 9승7무10패로 근소하게 뒤지게 됐다.

전반 분위기는 좋았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이란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효과적이었다.

공격에서는 효율적인 패스 플레이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의 높이를 활용해 위력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전반 28분에 헤딩슛으로 골포스트를 때렸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곽태휘(울산)의 헤딩슛이 다시 한 번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52%-48%로 우위를 점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짐이 좋았다. 이란의 쇼자에이가 후반 9분에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1명이 더 뛰는 한국의 우위가 예상됐다. 앞서 후반 7분에 손흥민(함부르크)이 들어오면서 공격에 더욱 힘이 쏟은 상황이었다. 23분에는 이근호(울산)를 대신해 이청용(볼턴)도 투입했다.

그러나 이란 역시 홈 이점을 살려 적극적으로 나왔다. 수적 열세는 따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어이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네쿠남이 혼전 중에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슛으로 정확히 연결해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최 감독은 선제골을 내준 후, 후반 32분에 박종우(부산) 대신 하대성(서울)을 투입하면서 반격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끝내 이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셀타비고), 김신욱(울산)과 후반에 투입된 손흥민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던 것을 아쉽게 놓친 한 판이었다.

같은 조의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 원정에서 1-0으로 이기며 첫 승을 신고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승2무1패(승점 5)로 3위, 카타르는 1승1무2패(승점 4)로 4위를 마크했다.

최강희호는 내년 3월26일에 카타르를 홈으로 불러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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