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심각한 교통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진 한 여성이 병원으로부터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 기증을 위해 적출 수술을 받기 직전 기적적으로 깨어나 목숨을 부지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까리나 멜키오르(20)의 부모는 최근 딸의 생명을 앗아갈 뻔한 치명적 실수를 범한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멜키오르는 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쳐 혼수 상태에 빠졌고, 입원 3일 후 이 병원은 가족에서 곧 뇌사 판정을 내릴 예정이니 사후 딸의 장기 기증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담당 의사는 멜키오르의 뇌파도 거의 없고 회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회복되더라도 평생 식물인간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가족은 의료진의 이 같은 주장에 따라 치료를 중단하고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호흡기를 뗀 하루 만에 멜키오르는 기적적으로 눈을 떴고,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병세가 완전히 호전됐다.

사후 병원 의료진은 이번 사안에 관련해 멜키오르와 그의 가족에 여러 번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부모들은 성급한 뇌사 판정을 내려 19세 소녀(당시)의 목숨을 앗아갈 뻔한 병원의 실수를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정에 고소하기로 했다.

한편 덴마크에서는 이 여성의 사연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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