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바님이
밤새낭 낚은 갈치를
할머니가 지게에 지엉
동새백 성안을 돌아댕긴다

갈치 삽서
갈치 사서

싱싱헌 갈치 삽서
아척 낚은 갈치 삽서

무리지 아니헌 갈치 삽서
비싸지 아니헌 갈치 삽서

촘말이지 놈의 집 올레가
잘도 진진해실 거여
똠도 하영 흘려실 거여
집더레 오멍 생각허기를
남은 것사 국 끌영 먹으민 되난
"풀지 못허민 어떵허여." 중중허멍
재짝재짝 자자진 걸음으로 오람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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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포는 우리 할망
-갈치 장수 우리 할머니


할어버지가
밤새워서 낚은 갈치를
할머니가 지게에 지고
새벽 제주시내를 돌아다닌다

갈치 사세요
갈치 사세요

싱싱한 갈치 사세요
아침에 낚은 갈치 사세요

상하지 않은 갈치 사세요
비싸지 않은 갈치 사세요

정말이지 남의 집 골목이
너무나 길고 길었을 것이다
땀도 많이 흘렸을 것이다
집으로 오면서 생각하기를
남은 것은 국 끓여 먹으면 되니까
"팔지 못해도 좋아." 중얼거리면서
뒤로 휘어진 걸음으로 오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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