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31·삼성 라이온즈)이 두 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윤성환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7전4선승제)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벌써 한국시리즈 2승째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깜짝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 팀의 3-1 승리를 견인한 윤성환은 2승씩을 주고받은 뒤 열린 '운명의 5차전'에도 변함없는 호투를 펼쳤다.

이날 95개의 공을 던진 윤성환은 3분의 2가 넘는 65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을 만큼 제구가 잘 됐다. 삼진은 3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2연승 뒤 2연패를 당해 분위기를 내준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로 5차전 승리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시작이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와 이어진 박재상을 범타 처리해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린 윤성환은 다음 타자 최정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윤성환은 최정의 2루 도루 시도 때 포수 이지영이 악송구를 저질러 2사 3루에 몰렸지만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아내 스스로 급한 불을 껐다.

2·3회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윤성환은 4회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박재상과 후속 타자 최정의 연속 내야안타로 무사 1,2루가 된 윤성환은 다음 타자 이호준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이날 경기 첫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정권의 3루 땅볼과 이호준의 미숙한 주루플레이로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잠시 흔들렸던 윤성환은 5회부터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박진만~조인성~임훈을 각각 뜬공 2개와 삼진으로 돌려세운 윤성환은 6회에도 삼자범퇴로 SK 타선을 묶어냈다.

윤성환은 7회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 뒤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중간계투진은 SK 타선을 잘 막아내 윤성환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성환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겼다. 오늘 같은 경우는 승부처였는데 이겨서 좋다"며 "선취점을 뽑을 때부터 이긴다고 생각했다. 1점을 뽑으면 신나서 던지는 스타일이다. 집중했다"며 기뻐했다.

7회 무사 1,2루에 마운드를 넘겨받아 위기를 넘긴 안지만에 대해 "(안)지만이가 시즌 때 내 승리를 한 번 날렸는데 지만이도 '내가 안 날렸으면 10승을 했을 것'이라고 미안해 했다"며 "꼭 막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명단에 합류하지 못한 권오준을 떠올리며 "오준이형이 같이 고생했는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며 "부탁한다고 힘을 줘서 우승해서 같이 좋아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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