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서귀포시 주민자치과장

▲김영진 서귀포시 주민자치과장
요즘엔 조금 뜸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한국과 일본, 중국 3국의 영토분쟁을 주요 뉴스로 다뤄었었다. 우리나라 동해 독도에 대한 일본의 끊임없는 영유권 주장과 남중국해의 다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이 격화되어 충돌 직전까지 간적이 있었다. 최근 갈등 국면이 조금 정체되기는 했지만 영토를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영토 분쟁은 일정한 영토의 주권을 두고 벌어지는 국가 사이의 국제 분쟁으로 인접한 국가 사이에 영유권을 주장하는 영토가 서로 중첩될 경우 영토 분쟁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육지가 대상이 되지만, 강과 바다 등도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 제목처럼 만약에 서해와 동해가 육지였다면 동북아시아는 한반도와 일본은 중국대륙과 한 덩어리가 되었을 것이며, 국가와 국경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고 오늘의 독도분쟁 같은 것도 아마 없었을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고향이며 희망의 공간, 동심의 세계에서 이상향을 그리던 바다. 지구라는 행성의 1/3이 대륙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나머지 부분인 2/3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바다가 우리 인류에게 미친 영향과 그 중요성을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15세기 말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을 거쳐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인 대항해시기를 통하여 인류의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시기에 바다는 대륙으로 연결하여 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어 왔고, 지금의 경제전쟁으로 불리는 21세기엔 항공과 더불어 선박을 통한 무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교통수단의 제공자라고 할 수 있다. 대륙민족성과 해양민족성의 양면을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은 세계의 여러 민족 중에서도 육류와 수산물을 골고루 섭취하는 민족이라 한다. 바로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바다는 풍부한 식량창고이며 고갈되어가는 지구의 자원 중에서 아직도 무궁무진하게 남아있는 곳이므로 지혜와 슬기를 모아 해양자원인 해저지하자원과 해양에너지 등 대륙붕개발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세계는 해양을 미래자원의 보고로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양을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법칙이 아직까지 변함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해군력을 강화시키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다의 중요성이 국가의 존립과 밀접하기 때문일 것이다. '땅 따먹기'가 아닌 '물 따먹기'의 시대가 온 만큼 바다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서귀포시는 수산자원 조성의 중요성과 아름다운 수중 생태 환경 홍보하고 바다숲, 아열대 연산호 군락지 등을 배경으로 하는 바다 올레 축제를 화순황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이번 바다 올레 축제를 통하여 국내유일의 연산호 군락지를 보유한 서귀포시의 새로운 수중관광 활성화를 도모함은 물론, 국내 최고의 다이빙 메카로서 해양관광 허브도시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서귀포의 아름다운 바다 속, 땅에서의 올레가 아닌 바다 올레, 상상만해도 환상적이지 않는가. 모두들 바다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가능성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대를 가지게 하는 바다, 바다의 재발견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바다의 소중함과 해양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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