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대하사극 ‘연개소문’에서 손태영(26)은 당초 당 태종 이세민의 사촌여동생 홍불화 역을 맡았다. 그런데 지금은 이밀(최재성)의 여동생 이화로 나오고 있다. 어떻게 된 것인가.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작가 이환경씨는 “연개소문의 큰 아들이 당나라에 투항, 고구려를 멸망시키는 데 앞장 서게 된다. 어머니의 뿌리인 당나라에 투항해 아버지를 죽이고 고구려를 멸망시킬 수 밖에 없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극으로 풀기 위해 연개소문의 첫째 부인인 홍불화를 이세민의 사촌누이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사자문단의 어느 위원은 “이세민의 사촌여동생과 연개소문이 결혼한다는 것은 어떤 역사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해 역사자문단과 작가간 역사 해석 차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연출자 이종한 프로듀서는 “처음에는 이세민의 사촌누이로 연개소문이 이연(당 고조) 가문의 문객으로 있을 때 인연을 맺으려고 했다. 그러나 작가가 사료 조사 과정 중 ‘이밀’이라는 인물이 동이족이라는 점에 착안했고 이세민과의 작위적 연결을 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불화가 갑자기 이화로 바뀐 것은 이러한 비난을 피하기 위한 작가의 장치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연개소문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나라를 멸망시키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는지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듯하다.

'연개소문' 홈페이지는 아직도 손태영을 이세민의 사촌누이 홍불화로 소개하고 있다. 【단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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