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팔레스타인인 1,400명 사망케한 4년전 공격 재발 우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협정이 20일(이하 현지시각) 결국 불발했다. 하마스와 이집트의 긍정적인 예상과는 달리 이스라엘은 끝내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하루에만 31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망한 양측 간 공격은 오히려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마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1천500차례 이상 이스라엘 공습으로 어린이 34명을 포함한 138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대부분은 무고한 시민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상자는 840명으로 이중 225명이 어린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으로 사망한 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5명이 사망했다.

이날 하마스의 관리 아이만 타하는 아랍권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휴전에 대해 동의가 이뤄졌으며 이날 오후 9시께 발표되고 자정부터 발효될 예정"이라고 말했으며 휴전협정을 중개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도 앞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오늘(20일) 끝날 것"이라며 휴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외교 소식통은 "외교 채널을 통해 노력 중이지만 언제 휴전 합의가 이뤄질지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입장차를 보였다.

그러다 이날 오후 하마스 고위 지도자 에사트 알-리스크 협상 대표는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 제안에 답을 하지 않아 저녁에 예정되었던 기자회견은 열지 않을 것이며 21일까지는 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의 한 라디오방송사도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하며 하마스와의 휴전협상은 양국 간 이견으로 막바지까지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비공개 협상에서 하마스 측에 24시간 공격을 중단해 휴전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휴전협정을 위해 카이로로 날아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의 충돌이 격화하면 이 지역 전체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양측에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하지만 반 총장을 만난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외교적 해결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즉각 군사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스라엘은 공중 폭격은 물론 해군까지 동원해 가자지구 곳곳을 포탄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길에 동행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휴전 중재를 위해 이집트에 급파됐다. 클린턴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지속적이고 총괄적인 해법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클린턴 장관은 “앞으로 미국은 이스라엘과 중동 내 우리의 파트너들과 이스라엘 국민들의 안보 강화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평화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역내 모든 이들을 위한 총체적인 평화를 위해 애쓸 것이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과의 면담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근원적인 해법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면 그걸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미 알고 있듯이 우리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행동도 취할 것이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그동안 4년 전 팔레스타인인 1,400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공격을 다시 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대비해 탱크와 보병대대 수만 명을 모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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