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MBC가 국내 최초로 바다 미생물만을 주제로 한 HD 과학다큐멘터리 ‘바다 미생물’ 특집을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여수MBC에 따르면 이번 특집극은 그동안 육상의 미생물을 주로 다뤘던 기존의 다큐멘터리와는 차별화된 것으로 고화질 영상으로 내달 3일 오후 7시 20분에 50분간 방송될 예정이다.

이 특집극은 ‘바다 미생물’이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영상으로 보여주기 어려운 마이크로 세계의 비밀을 생생한 고화질의 화면과 함께 일반 시청자들도 알기쉽게 접근해 지역방송사의 과학다큐멘터리 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재팀은 (취재: 박민주 촬영 : 이복현) 지난 10개월 동안 석유화학업체들이 몰려있는 광양만의 퇴적토에서 발암물질인 PAH(다환방향족 탄화수소)가 생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70PPM 수준으로 검출되고 있지만, 오염농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바다 미생물이 이 PAH물질을 분해한다는 생생한 비밀을 캐냈다.

취재팀은 또 광양만에서 발견한 광양엔시스와 여수아나로 이름붙여진 2종의 바다미생물이 PAH를 분해하는 특수한 능력을 광학현미경 촬영을 통해 일반 미생물과 광양만 미생물의 분해 능력을 비교 실험한 결과를 공개한다.

지난 1995년 국내 최대 유류오염사고로 기록된 씨프린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석유분해 미생물도 처음으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취재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강석중 박사팀과 함께 남해안에 고질적인 오염문제를 안고 있는 가두리 양식장의 저층 퇴적토를 채집해 광합성미생물 알갱이를 투입하는 실험을 실시해 미생물이 투입된 수조가 투입되지 않은 수조에 비해 수질 오염도가 낮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밖에 미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읽을 수 있는 분석기술을 통해 여름철의 복병 유독성 적조생물을 없애는 미생물의 가치와 비브리오균 백신 개발에 숨겨진 바다 미생물의 유전체 분석 비밀을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취재팀은 “바다 미생물은 발암물질이나 적조, 바닷속 퇴적토 분해는 물론 미래 자동차로 떠오른 수소 연료전지자동차에 필요한 수소를 만들거나, 대부분 육상미생물로 만들어지고 있는 항생제, 항암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여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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