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50대 한인 남성이 흑인 남성에게 고의로 떠밀린 뒤 진입하던 지하철 전동차에 부딛혀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시경(NYPD)은 20대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이 3일 낮 12시30분경 맨해튼 7애버뉴 49가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한기석(58 퀸즈 엘머스트 거주)씨를 갑자기 플랫폼 아래로 떠밀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한씨가 플랫폼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마침 Q트레인 전동차가 진입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전동차를 향해 "스톱 스톱"하고 외치며 플랫폼 위로 올라오려고 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하고 전동차에 부딛혔다.

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911 구조대에 의해 인근 세인트룩스병원에 긴급 후송됐지만 병원 도착 직전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씨는 퀸즈 엘머스트의 3층 연립주택 1층에서 아내, 대학생 딸 한 명과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CCTV에는 이 흑인 남성이 한씨를 떠밀기 전 큰 소리를 지르며 시비를 거는 듯한 장면이 녹화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아는 사이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목격자들의 진술과 CCTV 등을 토대로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용의자는 2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으로 사건 당시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용의자가 한씨에게 '여기서 꺼져' '미친짓 하지 말라'고 소리치더니 전동차가 들어오는데 갑자기 그를 밀었다"고 끔찍한 순간을 전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패트릭 고메즈는 "사고 순간 플랫폼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런 끔찍한 기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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