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확 서귀포시 동홍동 주민센터

▲홍기확 서귀포시 동홍동 주민센터
나는 매운 걸 잘 못 먹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우니까!
집사람은 매운 걸 잘 먹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우니까!

왜 사람마다 매운 걸 잘 먹고 못 먹고 하는 것일까?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주장은 다양하지만 합의된 결론은 없다. 우선 매운 걸 잘 먹는 사람들은 혀에 있는 고통을 느끼는 부분인 통점이 적어서 매운 걸 잘 먹을 수 있으리라는 견해가 있다. 또한 매운 것을 분해하는 세균이 뱃속에 많은 사람은 그만큼 매운 것을 잘 먹을 수 있으리라는 견해도 있다. 이 세균이 적은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은 매운 것을 먹은 후 배가 아플 수 있다는 것이다.

고추장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발효 식품의 하나이다.
미생물의 작용으로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발효”, 반대로 유해한 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부패”라고 한다. 사실 우리는 세균, 발효와 부패, 이 셋과 함께 살고 있다. 유제품과 김치에는 유산균이라는 예쁜 세균이 있고, 푸른곰팡이에 있는 페니실린은 인류의 생명 연장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게다가 빵, 맥주, 포도주 등에 있는 효모라는 세균은 여러 가지 의미로 우리의 낮과 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세균은 발효와 부패를 통해 자연을 움직인다.

세균을 이용한 발명품 중 하나는 바로 EM(유용미생물군, Effective Microorganism)이다. EM은 일본학자가 1983년 효모, 유산균 등 80여 종의 유용미생물을 모아 배양, 키운 것이다. 주된 기능은 유해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다. 항산화 성분은 붉은 색 과일류인 블루베리, 아사이베리에 많이 들어 있다. 다른 기능은 악취제거, 물의 정화작용 등이 있고, 이 EM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분해가 되어 환경에 무해하다.

이 EM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EM용액은 친환경세제, 화장실 청소용품, 공기정화제 등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EM비누, 항산화작용을 활용한 노화방지 화장품으로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유용미생물관련 업무팀을 별도로 구성하여 EM의 홍보와 보급, 파급을 주관하고 있다. 현재까지 EM관련 교육을 수십차례 해왔다. 덕분에 기초적인 EM에 대한 지식과 활용은 도민들에게 파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멀었음도 느낀다. EM의 효능을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일선 읍면동사무소에서는 EM의 활용에 초점을 맞춰 주민에 대한 교육․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 녹색성장위원회가 출범하고, 지난 10월 인천 송도에 UN산하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가 확정되었다. 이제 한국은 녹색성장에서 녹색발전의 경계선에 서 있다. 제주도는 경계선이 아닌 녹색발전의 최전선에 있다. 가파도가 세계최초로 “탄소없는 섬”으로 지정되었으며, 스마트그리드 단지, 제주대학교 풍력특성화 대학원, 대정읍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 등 기존 인프라에 더해 녹색발전의 탄탄한 원동력이 추가되고 있다. 제주도를 녹색발전소로 만들 수 있는 구심점이 형성된 것이다.

이제 도민의 생활에서도 이러한 구심점과 원동력을 바탕으로 녹색의 움직임이 파급되어야 한다. 탄소포인트제 가입을 통한 전기절약 동참, EM의 활용 등은 우리의 생활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빌려 쓰는 지구다. 우리가 함부로 쓰면 다음 세대가 억울해 할 수도 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지금, 오늘부터 한 걸음 내디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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