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이어지던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예산 1/2로 ‘싹뚝’

제주도내 여성단체들간에서도 의견이 치열하게 엇갈렸던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설립이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진행하게 됐다.

다만 예산이 기존 10억에서 5억으로 반 이상 잘려나감으로서 정상적인 계속 추진은 힘들 전망이다.

▲ 각 상임위별로 계수조정 진행(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오늘(6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 5일에 이어 6일까지 상임위원회별로 제주특별자치도의 2013년도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벌여 세출예산 기준으로 292억원(잠정)을 삭감했다.

이번 삭감 내역을 상임위 별로 조정한 상황을 구분해보면 ▶ 환경도시위원회가 92억1680억원, ▶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86억6200만원, △ 문화관광위원회 54억7525만원, ▶ 행정자치위원회 30억4450만원, ▶ 복지안전위원회 28억48만원 등이다.

특히, 그동안 여성단체는 물론 도민사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관련 예산이 기존 10억에서 5억원 삭감이 최종 결정됐다.

예산 5억이 남음으로 인해 사업은 본격 추진되지만 지속사업으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설립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일부 여성단체들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대한 비판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모 여성인사는 “제주도의회에 수많은 여성 의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면서 여성이 아닌 유권자로서 허탈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도정사항이나 이념적 사항에는 몸을 사라지 않고 적극 나서면서 여성관련 사항에 몸을 사리는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며 격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모 여성 도의원은 설립자체에 무슨 의혹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데, 자신이 스스로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옆에서 귀동냥으로 들은 정보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언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며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설립 취지가 무엇인지, 향후 미래세대에 여성의 역할이 나아가야 할 방향보다 우선적으로 남성 위주의 정책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꼬았다.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각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를 마치면 오늘(6일)부터 13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새해 예산안을 심사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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