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국방위원장 1주기와 김정은 체제 1년 기념 의미
오바마 2기 행정부에 대한 경고, 선거로 어수선한 주변국 환기 목적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숨겨진 북한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12일 로켓을 쏘아올린 이유로는 첫째 지난해 12월 17일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기념하는 성격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5일 "유훈 관철을 다짐한 영도자(김정은)의 의지는 최단 기간에 구현됐다"며 "(김일성 주석 생일) '100돌'에 드리는 선물은 해를 넘기지 않고 준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김일성의 100회 생일에 로켓 발사를 성공해야 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받들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북한 주민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것도 이번 로켓 발사의 한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로 로켓 발사가 성공해 우주 궤도에 위성을 올리게 되면 북한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자체 힘으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국가로 등극한다.

여기에 로켓이라는 군사기술의 강화를 통해 리영호 군 총참모장과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해임, 잇단 장성급 인사의 계급 강등조치로 어수선한 군심을 다독이는 부수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오바마 2기 행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접촉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비핵화는 요원하다'는 태도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출범시킨 중국과 총선을 앞둔 일본, 대선을 일주일 남겨 둔 남한에 대해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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