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의 패션 리더' 홍진주(23. 이동수F&C)가 신라 고도 경주에서 선덕여왕의 의상과 왕관을 쓰며 공식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경주 마우나오션 골프장에서 27일부터 열린 국내 유일의 LPGA 투어인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에서 29일 홍진주가 11언더파를 기록 2위 장정을 3타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박세리가 차지했다.

이로써 홍진주는 2003년 안시현, 지난해 이지영에 이어 역대 세번째 LPGA 투어 비회원 챔피언이 됐다.

여기에 20만 2500달러의 우승 상금과 함께 1년간 LPGA 투어 전 경기의 출전권을 따 냈다.

홍진주는 1라운드를 4언더파로 시작해 2라운드에서 5언더파 중간합계 9언더파로 1위에 올라선 후, 마지막날 2언더파를 기록 기복없는 플레이로 생애 첫 LPGA 우승을 맛보았다.

뒤 이어 장정은 총 8언더파를 기록했으며, 오랜 슬럼프를 거친 박세리는 3라운드에서만 5언더파를 몰아쳐 총 6언더파로 전날 13위에서 10계단 뛰어 올랐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홍진주는 "17번홀에서 버디퍼팅 성공 후 우승을 확신했다"며 "원래 이렇게 배짱이 좋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떨리는게 없었다"며 경기 과정을 설명했다.

홍진주는 LPGA 투어 우승에 따른 미LPGA 진출에 대해 "미국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일본에 계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싶어 일본 가려 했는데, 일본 갖다 와 봐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우승 예감에 대해선 "연초에 점을 봤는데, 올해는 잘 안 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해 점괘보다는 동계 훈련 결과가 우선했음을 보여주었다.

홍진주의 우승으로 지난 2002년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챔피언은 한국선수가 모두 독차지했으며,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이 합작한 우승 횟수도 11차례로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의 한희원(28. 휠라코리아)에 이어 한국 선수가 2연승을 한 것도 기록에 남게 됐다.【경주=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