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의 계절이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도 한다.


그래서 지금 공무원들의 신경은 모두 여기에 집중 해 있다.


 


공무원 뿐만이 아니다.


 


도민 모두가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올해인 경우 제주특별자치도의 조직개편 인사와 정기승진인사가 맞 물려 있어 그 관심의 도는 예년과 다르다.


3월5일 인사를 앞두고 연일 승진예고자 명단이 도는 물론 행정시들이 내 놓고 있다.


단연 시선은 여기에 쏠리고 있다.


도민과 공무원들은 숫자까지 손가락을 꼽아 가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민감 한 와중에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시지부가 기능직 인사에서 '고속도로와 자전거 도로'라는 제목으로 도 본청을 향해 성명을 낸 것이 화제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즉 다시 말하면 칼 자루를 쥔 도 본청은 승진율이 '고속도로'인 반면 제주시는 '자전거 도로'라는 것이다.


 


부연하면 남북군이 폐지, 제주특별자치도로 흡수 된 후 기능직 승진인사에서 도 본청은 17%인데 제주시 승진율은 8%밖에 안된다는 것과 함께 행정시에 승진기회가 있으면 '낙하산으로 내려와'승진을 하고 있다는 항변을 이같은 표현을 빌어 불만을 표출 한 것이다.


 


그럴 것이다.


 


승진율에서 똑 같은 공무원인데 4개 시군이 특별자치도로 흡수 통합, 인사권이 도 본청으로 통째로 넘어 가면서 소위 칼자루를 쥔 본청이 싹쓸이를 하면서 행정시에는 끄트머리만 생색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푸념과 함께 내 놓은 불만의 소리다.


 


더우기 다른 문제도 아닌 승진문제는 더욱 그렇다.


 


'승진'을 마다 할 공무원은 단 한사람도 없다.


 


오히려 공무원은 승진이 '목적'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승진'을 기회가 있으면 하려하고 그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노력도 한다.


근무도 열심히, 공부도 열심히, 행동도 신중히, 상사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동료간에 화친하는 것도, 가정을 잘 다스리는 것도 결국은 여기에 있다고 해도 항변 할 수가 없다.


그러한 승진기회가 다가 왔을 때 어느 공직자가 그것을 흘려 보낼까.


그러기에 인사권자의 위치가 되려는 것이고, 그러한 인사권자 근거리에 있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을 또한 잘 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시말해 '승진'의 가능성은 그 가까이 있을 수록 짙어 진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지사'보다는 '본사'를 선호한다.


왜냐 하면 인사권자의 근거리에 있게 됨으로서 그 기회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근거리에 있다고만 그것이 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나름이다.


 


어디에 있건 얼마나 업무에 충실하느냐가 '승진'에 가까이 가는 것이지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그것이 가까워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가까이 있음으로 그 가능성에 플러스 알파는 있다.


그 '알파'때문에 '본사'를 선호하게 된다.


 


대개가 '본사'는 기획과 입안을 하고 '지사'는 그 입안된 기획안에 따라 집행을 하는 곳이 된다.


 


본사는 '머리'가 되고 지사는 '손발'이 된다는 뜻이다.


손발은 머리가 시키는 데로 만 하면 된다.


그러나 머리는 그렇지 않다.


손발이 제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한 머리를 짜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곳에서 길이 갈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사'에서 근무를 하다 '본사'로 가면 힘들다는 말이 들리는 것이 그것이다.


시키는 데로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을 일을 잘 하도록 머리를 짜내야 하는 작업이 힘들다는 뜻이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이같은 인사 불균형은 물론 기회균등을 주기위해 '순환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행정시에서 도 본청으로 옮겨 온 공무원들 사이에 일이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소이(所以)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고속도로와 자전거 길'차이가 거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행정시와 읍면동 공무원이라 해서 '차별'을 두고 승진기회를 본청이 싹쓸이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근무평정도 있고 성과관리도 있고, 다면평가라는 것도 있다.


 


단순히 인사권자 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 '고속도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한 인사제도라면 순환근무제는 해서 무엇을 할 것이며 성과평가는 무슨 필요가 있는가.


자신이 승진을 하려면 그것은 무엇보다 남보다 앞서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 그것이 없다면 본청에 있어도 '고속도로'는 커녕 '자전거도로'가 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제도'도 인간이 만들었고 그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인간이 하는 것이다.


 


그 제도를 탓하기 전에 그 제도를 자신이 얼마나 공공을 위해 잘 활용하는가가 바로 공무원의 '성과 평가'일 것이다.


그것만 있으면 어디에 있든 '빛'은 나게 마련이고 '승진'도 가까이 있을 것이 아닌가.


바로 그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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