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주해군기지로 인해 주민들의 가슴속에 큰 멍이 스며 들었고, 현재 진행중인 공사가 불법을 자행하는 공사로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시행했다.
[전문]
정부와 강정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둘러싸고 6년이라는 시간동안 극한 갈등과 대립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500명이 연행되고, 20명 이상이 구속되었습니다. 범죄 없던 작은 마을의 마을사람들이 범법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마을 공동체가 찬반으로 나뉘어 200개 이상의 마을 내 크고 작은 공동체들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강정주민들은 오늘도 공사장 정문에 드러눕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경찰에 사지가 들린 채 끌려나가도 또 드러눕습니다. 거대한 레미콘 차량의 공사장 진입을 막기 위해 드러누웠다가 5분도 못되어 끌려나오고 그 대가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벌금을 감수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것, 옳지 않은 것이 강행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제 국회가 아닌 것은 아니라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밝혀주어야 합니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으로서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고 예산을 삭감하겠다던 2011년 여야 합의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국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마을 주민들은 피눈물을 흘립니다.
국회가 정말로 국민대통합을 원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강정마을을 더 이상 갈등의 지옥으로 내모는 일을 중단해 주십시오.
2012년도 예산안 심사시 국회 예결위의 권고사항은 단 하나도 제대로 완결된 것이 없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크루즈 선박 입·출항 및 접·이안 안전성에 대한 총리실 주관 검증이 중립성·객관성에 어긋났으며 이는 근본적으로 설계오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기술검증위원회 결과 발표 이후 부분적으로 변경된 크루즈 항로(30도 항로법선)가 천연기념물 421호인 범섬 천연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완충지역)을 관통하여 심각한 환경파괴가 예상됩니다.
항만공사의 핵심 공정인 케이슨 제작은 졸속·부실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 여름 태풍으로 기 건설·설치된 케이슨은 모두 파손되었습니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라는 허구를 걷어내고 검증되지 않은 이 사업의 타당성을 재검토하도록 제주해군기지 예산을 전액삭감하는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상식을 선택해 주십시오. 진실을 선택해주십시오. 제발, 강정주민들을 살려주십시오.
2012. 12. 31.
국회의원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장하나
강정주민회
군사기지반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