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에게 ‘굽신’, 약한자에게 ‘거만’...이중적 모습에 ‘경악’

제주도청 모 간부의 이중적 모습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뉴스한국
몇 해 전 도청 주요 간부직 인선에서 기수 선배인 B씨로 굳어질 당시, 2년이 지나면 경쟁자 없이 해당 지위에 오르게 되는 A씨가 갑자기 욕심을 부리면서 선후배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됐다.

당시 해당 직종 선후배들이 공직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B씨에게 양보할 것을 권했지만 욕심과 야망이 있었던 A씨는 이러한 요구를 단칼에 거부하고 선배 B씨와 경쟁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당시 경력을 포함해 사업추진이나 성과면에서도 상당히 뒤졌다고 판단되던 A씨가 우선순위로 예상된 선배 B씨를 제쳐두고 해당 자리를 차지할 때 모든 사람이 놀랐다.

전혀 예측이 불가능이라 여겼던 인선인지라 당시 한동안 이에 대한 의견이 공직사회 내부에서 분분했다.

그리고 A씨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B씨는 결국 산하기관 수장으로 물러나 결국 산하기관장으로 퇴임을 앞두게 됐다.

이러한 의문이 시간이 지나면서 논란 속 중심이었던 A씨에 대한 이야기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다시 A씨에 대한 이상한 소문들이 1월 정기인선에 맞춰 수면 위로 급격하게 올라오는 형국이다.

이러한 소문은 유관기관으로부터 급격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름 밝히길 거부한 모 인사는 A씨에 대해 “당시 우리 기관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B씨와 언제부터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갑자기 관계가 예전만 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며 “알고 보니 A씨가 해당 지위에 오르려고 이간질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해당 인사가 진행되기 얼마 전부터 A씨는 당 기관을 포함해 관련 유관기관에 매일 다녀갔다”며 “그리고 해당 직급에 올랐다는 소문을 접한 뒤 근래까지 A씨의 왕래가 거의 전무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 A씨의 철저한 이중적 모습에 ‘경악’

A씨는 도청 기자실에서 가장 부지런하게 보도 자료를 브리핑을 하는 간부로 꼽힌다.

자그마한 사항이라도 부하직원없이 홀로 도청 기자실을 찾아서 브리핑을 하는 등 ‘성실맨’으로 통한다.

그러나 기자실에서 A씨는 방송이나 일간지 언론인들에게는 굽신거리지만 다소 인지도가 미약한 언론매체의 기자들에게는 인사는커녕 인사조차 받지 않는 철저한 이중적 모습을 보여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기자실에서 브리핑은 부드럽게 말하지만 해당 부서에서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상반되는 의견에 대해서는 철저한 배척으로 일관한다.

그리고 우수 사례나 주요 사항들은 직원을 통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기자실을 찾아 직접 브리핑을 하지만, 불미스런 사례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고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모두 전가시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 A씨의 직급에 대한 욕심은 계속 이어져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제주에서 열리기 얼마 전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WCC 행사가 지난 후 인사를 곧 단행하겠다”며 인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러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 진 후 A씨는 시간이 되면, 아니 시간을 만들어서라고 인사에 조금이라도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았다.

당시 A씨의 얼굴 알리기를 위한 외부출장으로 인해 부재 상황이 연이어 이어짐으로 해당부서의 결재가 다소 밀렸다는 후문이 이어질 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우근민 지사의 인사 방침이 2013년 1월로 정해지면서 더 이상 이런 해프닝은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정기인사가 한 달여 앞둔 12월이 되면서 또 다시 A씨의 이러한 야망속 용트림이 본격 전개되고 있고, 현재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공직자들에게 멘토라 불리는 전윤철 前 감사원장이 A씨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공직자들에게 정신적 멘토라 불리는 전윤철 前 감사원장이 사퇴 기자간담회에서 전한 유명한 언중유골(言中有骨) 발언이 있다.

당시 전윤철 前 감사원장은 타고난 관운으로 `직업이 장관'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는 공정거래위원장,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에 이어 감사원장을 연임하는 등 차관급 이상 정무직을 7차례나 지내는 관운을 타고 났지만 2008년 5월 감사원장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42년의 공직생황을 중도하차로 마감했다.

당시 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코드 감사'라는 일각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대대적인 공기업 감사에 나서는 등 의욕적으로 감사업무를 추진했으나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압박이 가해지자 `자진 사퇴'라는 결정을 하게 된다.

당시 전윤철 前 감사원장은 사퇴 기자간담회에서 "새 사람에게 맡겨 국정에 협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나가는 공직자들에게 ‘영혼 없는 공직자'라고 몰아붙이거나 단순히 공직자라는 이유만으로 매도돼선 안 된다"며 당시 압박을 가했던 여권과 정치권에 ’뼈있는 일침‘을 가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인사에 휩쓸려 전문성을 팔거나 왜곡하는 A씨.
전윤철 前 감사원장의 언중유골(言中有骨)적 발언을 통해 공직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덕목이 무엇인지 스스로 견지(見地)해 나갔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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