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가을잔치에서 풍성한 축배를 들며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하리칼라의 호투와 9회 말 마무리 오승환의 끝내기 역투, 양준혁의 결승타를 앞세워 숨막히는 접전끝에 한화에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4승1무1패를 기록하며 7개월여간의 대장정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삼성은 지난 02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았다.

99년 이후 7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 한화는 3차례 연장 접전을 벌이는 등, 총력을 쏟았으나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기자단 투표에서 36표(총 53표)를 얻은 삼성 박진만이 배영수(17표)를 제치고 선정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삼성 하리칼라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틀어막았고, 양준혁은 1회초 1사 3루서 결승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득점을 지원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승패가 좌우될 9회말 1사 2루서 등판, 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겨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5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한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안타(35안타, 종전 33안타) 기록을 깨는 동시에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득점 타이기록(24개)을 작성했다.

결승타를 날린 양준혁은 한국시리즈 2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삼성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시킨데 반해 한화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 선발 하리칼라도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잘 막았고, 구원으로 나온 계투진들도 제 몫을 다했다.

한화도 투수를 6명이나 내보내는 총력전을 펼쳤으나 선발 안영명이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 초반 실점을 따라잡지 못하고 패했다.

삼성 조동찬의 수비가 돋보였다. 조동찬은 4회말 한화의 선두 타자 이범호의 힘이 실린 빠른 3루 강습 땅볼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하리칼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한화 한상훈의 수비도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상훈은 7회초 2사 후 양준혁의 2루수 쪽 직선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삼성 타선이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삼성은 1회초 선두 타자 박한이가 2루타로 출루하고 조동찬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서 양준혁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박진만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서 진갑용의 좌전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2회초 박한이의 2루타로 맞은 2사 2루서 조동찬의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양 팀은 경기 중반까지 점수를 올리지 못한 채 팽팽히 맞섰다.

한화도 반격에 들어갔다. 한화는 6회말 선두 타자 김태균의 좌전 안타와 이범호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서 이도형의 땅볼로 1점을 만회하며 1-3으로 따라붙었다.

김태균이 한 방을 날리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한화는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이 배영수의 초구를 맞받아쳐 우중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3으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배영수는 후속 두 타자를 깨끗하게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했다. 한화는 마지막 9회 말 선두 타자 한상훈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심광호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의 득점 찬스를 맞았다.

대타 조원우의 내야 안타와 고동진의 볼넷, 클리어의 내야 플라이로 계속된 2사 만루서 데이비스가 오승환에게 삼진을 당하며 물러나 끝내 무릎을 꿇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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