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살밧이여
신 벗으민 지몸냥
벌겅케 조무는 해
제주도 코콜헌 바당
저자락 지몸냥이여
땅 굴메 문데기 데겨정
옷 몬딱 벗어불민 지몸냥
하간 실과도 썩어불드끼
허구정헌 모음 달래젠 허민
입시울을 포붙여사 헐꺼여
그자락 물살 본본허연
돌빗알로 포붙엉 히는 동안
소문 지꺼짐도
우리 모음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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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름바당
-여름바다
백사장이다
신 벗으면 자유다
붉게 지는 해
제주도 깨끗한 바다
저토록 자유롭다
땅거미 짙게 내리고
옷 다 벗으면 자유다
모든 열매가 썩듯이
탐스러움을 삭히려면
입술을 포개야 하겠지
그토록 물결 아늑하여
달빛 함께 헤엄치는 동안
넘치는 환희도
우리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