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가입금 30억·예치금 100억·야구발전기금 200억'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규 회원 가입 승인을 위한 구단주 총회를 17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아테네가든에서 개최하고 수원을 연고로 한 KT를 제10구단으로 승인했다.

총회에서는 KT의 가입금과 예치금을 발표했다.

가입금과 예치금은 당초 예상대로 제9구단 NC 다이노스 창단 때를 토대로 결정됐다. 가입금과 예치금은 NC와 같은 각각 30억원, 100억원이다. KT는 앞서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KT는 총회 승인 후 30일 이내 가입금, 예치금은 90일, 야구발전기금은 1년내 납부해야 된다.

야구발전기금은 말 그대로 아마야구 발전 등을 위해 사용되는 성금이다.

예치금은 팀이 해체되거나 구단이 약속한 신축구장 건립 등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해 받는 것으로 담보 성격이 짙다. 이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부터 받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가입금은 무엇인가.

가입금은 KBO 회원이 되기 위한 일종의 회비라고 할 수 있다. 매년 수백억원씩을 쓰며 프로야구단을 운영해온 시장에 발을 들여 놓기 위해서는 신규 회원사가 일정액의 성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야구규약 제8조 '구단신설가입' 조항에는 '가입이 허가된 자는 이사회에서 정하는 일정액의 가입금을 납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명확한 금액은 없다. 반면, 야구발전기금과 예치금은 규약에는 없는 암묵적인 약속이다.

최초의 가입금은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가 제 7구단으로 입성하면서 처음 가입금을 냈다. 모기업인 한화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당시 30억원 상당의 야구회관을 건립하주고 프로야구계에 입성했다. 빙그레는 1994년 팀명을 한화로 바꿨다.

기형적인 7개 구단으로 시즌을 운영하면서 파행이 거듭되자 제8구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1991년 제8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때부터 20년 이상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했다.

쌍방울은 가입금 40억원을 냈다. 전북을 연고지로 한 쌍방울은 전남 광주의 연고지인 해태 타이거즈의 연고지 규정에 의해 10억원을 더 냈다. 그러나 '완산벌 돌격대'는 1997년 모 기업 쌍방울 그룹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0년 1월 전격 해체됐다.

SK 와이번스는 2000년 창단하면서 가입금 46억원을 포함해 쌍방울에 지급한 보상금, 연고이전비용 등으로 총 250억원을 지출했다. 인천을 연고로 가장 장수한 팀이자 2000년대 가장 강한 구단 중 하나다.

현대 유니콘스는 1995년 태평양 돌핀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무려 470억원의 거액을 들였다. 대기업에 걸맞게 엄청난 투자로 단시간 내 강팀이 됐지만,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7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의 공백을 메운 히어로즈는 가입금으로 60억원을 냈다. 또한 서울 연고 보상금으로 두산과 LG에 총 54억원을 보냈다. 히어로즈는 최초로 네이밍 마케팅을 도입했다.

NC는 가입금 30억원, 야구발전기금 20억원에 예치금 100억원을 내고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한 제9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NC는 올해부터 1군 무대에 나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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