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KT가 수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10구단의 주인공으로 확정되면서 이제 초대 사령탑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3년 KBO 정기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KT·수원의 프로야구 10구단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이제 KT의 창단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T의 선수단 구성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초대 감독이다.

프로야구 9구단인 NC 다이노스는 지난 2011년 3월 9구단 최종 승인을 받고 그 해 8월 김경문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KT도 이제 본격적으로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한다.

기존 팀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신생구단이 리그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약팀을 강팀으로 만들 수 있는 감독들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직 자리잡지 못한 팀을 조련하기 위해서는 현장 경험이 많은 베테랑 감독이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약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거뒀던 고양 원더스 김성근(71) 감독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11월 KT가 기자회견을 열고 10구단 창단 의사를 공식 발표했을 때부터 '야신' 김성근 감독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김성근 감독은 태평양, 쌍방울, LG 등 약체로 평가받던 팀들을 이끌고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2007년부터 2011년 8월까지 SK 와이번스를 이끌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 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KT 이석채 회장이 김성근 감독이 통신 경쟁사인 SK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2009년 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KT가 10구단 창단을 선언한 뒤 이석채 회장의 과거 발언이 회자되며 김성근 감독의 KT 초대 감독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8월말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와 계약을 2년 연장, 2014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KT가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김성근 감독 이외에 김인식(66) KBO 기술위원장과 조범현(53) 전 KIA 타이거즈 감독, 김재박(59) KBO 경기감독관 등 노련한 감독들이 후보로 꼽힌다.

2009시즌을 마치고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인식 기술위원장은 1995년과 2001년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게다가 2006년과 2009년 제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진출,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조범현 육성위원장은 2003년 SK를 이끌고 준우승을 맛봤으며 2009년에는 KIA 타이거즈를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조범현 육성위원장은 2011시즌을 마치고 KIA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재박 경기감독관은 현대 유니콘스 감독 시절 4차례(1998년·2000년·2003년·2004년)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2007~2009년 LG 트윈스를 이끌었을 때에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LG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5위, 8위, 7위에 머물렀다.

이석채 회장은 10구단 창단이 확정된 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지도자상이 나와야 좋은지에 대해 스터디를 시켰다.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 감독 선임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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