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호주프로야구(ABL) 무대를 누비고 있는 '대성불패' 구대성(44·시드니 블루삭스)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다.

호주야구협회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WBC에 참가할 28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호주대표팀 28명 가운데 절반인 14명이 투수다. 이 가운데 구대성의 이름은 없다.

구대성은 호주대표팀으로 뽑힐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

WBC 조직위원회는 2006년 제1회 대회부터 선수가 본인이나 부모, 조부모의 조국 가운데 한 나라를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해놨다. 2010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호주로 건너간 구대성은 영주권을 가지고 있어 호주대표팀으로 출전이 가능했다.

구대성이 호주프로야구에서 거둔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12세이브, 8세이브를 수확했고 2010년에는 세이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주로 중간계투로 나선 구대성은 15경기에서 16이닝을 던졌고,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호주가 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포함돼 구대성의 WBC 참가 여부는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구대성은 "호주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해 달라는 연락이 오면 뛰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구대성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존 디블 호주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젊은 유망주로 대표팀을 구성했으며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라고만 밝혔다.

한국 무대를 경험했던 크리스 옥스프링(36·시드니), 브래드 토마스(36·슝디 엘리펀츠)가 호주대표팀에 선발돼 눈길을 끈다.

2007년과 2008년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옥스프링은 현재 호주프로야구 시드니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8~2009년 한화 이글스에서 뛴 토마스는 대만프로야구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편 호주와 한국, 네덜란드, 대만으로 구성된 B조는 3월2일부터 5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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