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상에서 조업 중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선원들의 유가족들이 고인을 목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19일 오후 2시50분께 어선 화재로 숨진 서영식(39·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장디안홍(중국인 선원)·최철욱(50·제주시 삼도2동)·최평록(55·서귀포시 서귀동)의 시신이 제주대학병원에 도착했다.

시신이 도착한 제주대병원은 본 유가족들로 인해 온통 울음바다를 이뤘다.

싸늘한 주검으로 나타난 남편을 본 최철욱씨 부인 안(52)씨는 "설마 했는데…아무생각이 안난다. 사람이 어찌 갑자기…실감이 안난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안 씨는 "떡국을 먹고 나간 것이 마지막"이라며 "황금호는 추석 때부터 타기 시작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평록씨 여동생 최(51)씨는 "오빠의 자녀들이 내일 오기로 했다"며 "자녀들과 오빠가 20년만에 만나는데 이렇게 죽은 채로 만나게됐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최 씨는 "오빠가 보내 준 귤이 마지막 선물이 됐다"며 오열했다.

한편 지난 18일 새벽 3시40분께 중국 복건성 복주 동쪽 134마일 해상(서귀포 남쪽 720㎞)에서 갈치를 잡기 위해 투묘 작업을 하던 3005황금호(29t, 근해연승)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배에는 제주지역 선원 7명과 중국인 선원 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중국인 선원 1명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4명이 숨지고 나머지 4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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