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26)이 전석적인 좌완 투수 샌디 쿠팩스(78)와 만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시간) 쿠팩스가 마크 월터 구단주 특별고문으로 임명돼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쿠팩스는 월터 구단주의 특별고문 역할을 하는 동시에 투수들도 지도하게 된다. 올해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게 될 류현진에게는 호재다.

쿠팩스는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54년 다저스에 입단한 쿠팩스는 1966년 은퇴할 때까지 다저스에서만 뛰었다.

다저스에서 뛰는 12년 동안 397경기에 등판해 2324⅓이닝을 던진 쿠팩스는 165승 87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무려 2396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1962년부터 1966년까지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휩쓸었고, 탈삼진 부문 1위도 4차례(1961년·1963년·1965년·1966년) 차지했다. 쿠팩스는 1963년, 1965년, 1966년 300이닝 이상씩을 던졌다. 쿠팩스는 세 번(1963년·1965년·1966년)이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966년 27승9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한 쿠팩스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라 투수 '트리플클라운'을 작성했으나 그 시즌을 마친 후 30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왼 팔꿈치 인대가 늘어난 탓이었다. 당시에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인 토미존 서저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1979년부터 11년간 마이너리그 투수 인스트럭터를 맡기도 했던 쿠팩스는 오랜만에 친정팀 스프링캠프를 함께하게 됐다.

그는 "다저스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를 함께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쿠팩스를 특별고문으로 선임한 것은 팬들을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홍보 차원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 그러나 다저스 구단은 그가 특별고문으로 구단 뿐 아니라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팩스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류현진에게도 좋은 기회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쿠팩스의 경험은 값어치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다시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차지하기 위해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은 다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드 콜레티 단장은 "젊은 선수 뿐 아니라 베테랑들도 쿠팩스에게 조언과 전문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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