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32)이 결국 주장 완장을 반납했다.

QPR은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해리 레드냅 감독이 새 주장으로 클린트 힐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레드냅 감독은 "힐은 프로의식이 투철하고 인품도 좋다. 그는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선수다"라고 신임 주장 선임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QPR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한 경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힐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 주장으로 낙점된 힐은 "박지성과 넬슨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게 돼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해 7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QPR로 이적했다. 입단과 동시에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과 주장 완장을 부여받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선수가 주장에 오른 것은 박지성이 최초였다.

하지만 팀의 부진과 함께 '캡틴 박지성'의 시대도 함께 막을 내렸다. 5개월 만이다. QPR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지성을 포함한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 이후 최다 무승 기록(16경기)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주장 박지성의 역할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올 즈음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재활을 위해 한 달여 가까이 결장하는 사이 박지성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마크 휴즈 감독이 경질됐다. 레드냅 체제로 개편된 QPR은 박지성의 부상 복귀 이후에도 주장을 라이언 넬슨과 힐에게 맡겼다. 결국 완장은 힐에게 넘어갔다.

QPR의 상징이 박지성에서 힐에게 넘어간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상 복귀 이후 경기력에 대한 부담감이 큰 박지성에게 이번 결정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주장이라는 감투를 벗고 맨유 시절처럼 팀의 일원으로 녹아든다면 '산소탱크'의 부활도 기대해볼만 하다.

한편 힐은 지난 2010년 QPR 유니폼을 입었다. 팀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며 3시즌 동안 89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는 현지 팬과 동료들이 선정한 'QPR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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