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박희수, 송은범 등 SK 와이번스 재활캠프에 참가했던 선수 6명이 귀국한다.

지난 3일 미국 애너하임으로 떠난 엄정욱, 채병용, 박정배, 박희수, 송은범, 김광현은 당초 24일 플로리다의 SK 스프링캠프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역시 체성분 테스트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하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선수라도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던 SK 이만수(55) 감독에게 주축 투수들도 예외는 없었다.

올 시즌 선발 후보 중에 한 명인 엄정욱과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 송은범, 제3회 WBC 출전을 앞두고 있는 '불펜의 핵' 박희수 모두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은 시즌 중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이들이다. 일찍 따뜻한 지역으로 보내 재활하도록 한 이유다. 이들의 재활이 늦어지면 시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짐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예외를 두지 않고 모두 귀국 조치 시켰다.

이 감독은 박경완과 최영필, 전유수도 같은 이유로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 감독은 "6명 모두 떠나기 전부터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들은 기준치에서 1% 정도 차이가 있어도 용서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려고 했었다"며 "그랬는데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도 다 불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6명 모두 주축 투수이고, 특별관리를 위해 미국에 먼저 보냈다. 그래서 귀국을 결정하기 전까지 많이 했다"며 "그래도 원칙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원칙대로 하지 않으면 내가 팀을 이끌기 힘들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 선발된 박희수에 대해 이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은 류중일 감독에게 연락해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SK 선수단은 2월16일 귀국해 1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8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훈련을 이어간다.

이 감독은 이번에 귀국하는 투수 6명의 오키나와 훈련 합류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들이 한국에서 훈련하는 내용을 모두 보고받을 것이다. 그것을 살펴본 뒤 나중에 결정하겠다"며 "그 때에도 테스트 결과를 적용시킬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상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인천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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