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대만 잡고 금메달 사냥 시작한다.'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오후 3시(한국시간) 대만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대만은 경기 시작 전부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6개 팀이 풀리그로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된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선수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대만과 한국의 첫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국은 선발 투수로 올시즌 투수 3관왕과 MVP에 빛나는 괴물루키 류현진(한화)을 투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올시즌 18승 6패 방어율 2,23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구위가 떨어져 4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쓴 맛을 봤다.

그러나 최근 휴식과 함께 본격적인 컨디션 조율에 나선 류현진은 구위가 점차 살아나고 있어 코칭 스태프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고 있다.

물론 대만전에는 손민한(롯데)의 선발 등판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만 타선은 변화구에 약해 빠른 공 보다는 완급 조절과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는 손민한의 등판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한국은 류현진을 필두로 손민한, 오승환(삼성)의 특급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으나 대만의 투수력도 한국 못지 않은 위용을 자랑한다.

대만도 궈홍즈(LA 다저스)와 장치엔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이끄는 마운드가 안정적이며 한국 타선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예치시엔 대만 감독은 "각국 야구대표팀의 투수 중 궈홍즈의 구위가 가장 뛰어나다"며 김재박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에 김재박 감독은 "궈홍즈가 훌륭한 투수이긴 하나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내 한국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며 차갑게 응수했다.

궈홍즈는 좌완 투수로 150km의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투수로 알려져 있다. 올시즌 소속팀 다저스에서 28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방어율 4.22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진 못했지만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을 하는 등 꾸준하게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은 대만전 선발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병규(LG)와 이용규(KIA), 장성호(KIA) 등의 좌타자들이 궈홍즈를 맞아 고전할 것으로 판단된다.

타격 트리플크라운에 빛나는 이대호(롯데)와 이택근(현대), 박진만(삼성), 조인성(LG) 등의 우타자들의 책임감 또한 더욱 막중해졌다.

대만은 투수력도 뛰어나고 천진펑(라뉴 베어스)이 이끄는 강력한 타선도 매서워 한국으로서는 첫 경기부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첫 경기에서 한국이 과연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 대회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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