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둘째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99로 결승선을 통과, 1위를 차지했다.

전날 벌어진 1차 레이스에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500m 1위 자리를 내줬던 이상화는 이날 다시 1위를 탈환하면서 단거리 여제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상화는 올 시즌 매서운 상승세를 자랑했다. ISU 월드컵 1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에 오른 이상화는 4, 5차 대회 1, 2차 레이스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캐나다 캘거리에서 벌어진 월드컵 6차 대회 500m 1차 레이스에서 1위에 오른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36초80을 기록, 위징이 지난해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세계기록(36초94)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는 빙질이 좋고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은 덕에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솔트레이크시티 오벌에서 열려 이상화에 세계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상화는 지난주 기록한 36초80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내 세계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개인통산 두 번째로 36초대 기록을 내는데 성공,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이상화는 16조 아웃코스에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와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100m에서의 기록은 좋지 않았다. 10초40이었다. 파트쿨리나의 부정 출발로 불안하게 초반 레이스를 펼쳤던 전날 첫 100m 기록(10초31)보다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하며 1차 레이스 때보다 좋은 기록을 내는데 성공했다.

함께 출전한 김현영(19·서현고)은 38초38을 기록, 1차 레이스(39초04)보다 좋은 기록을 내며 23위에 올랐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는 이틀 동안 500m와 1000m 레이스를 각각 두 번씩 펼치고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합산한 뒤 순위를 가린다. 기록을 점수로 환산하는 만큼 점수가 낮을수록 순위가 높다.

500m 정상 탈환에 성공한 이상화는 종합 순위에서 111.465점으로 3위를 달렸다. 김현영은 116.090점으로 26위가 됐다.

남자 500m에서는 모태범(24·대한항공)이 2차 레이스에서 34초72를 기록해 13위에 머물렀다. 모태범은 전날 열린 1차 레이스 때(34초60)와 비교해 떨어지는 기록을 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5·서울시청)은 1차 레이스(34초70)보다 조금 떨어지는 34초73을 기록해 공동 14위가 됐다.

김영호(24·동두천시청)는 500m에서 35초63을 기록해 32위에 그쳤다.

103.365점을 기록한 이규혁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규혁은 전날 종합 순위에서 4위였다. 전날 7위였던 모태범은 9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105.880점을 얻은 김영호는 30위가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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