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AP/뉴시스】'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 2013-01-28
1000m에서는 이틀 연속 한국新…모태범·이규혁은 5·6위 머물러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끝난 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총 148.560점을 얻어 3위에 올랐다.

지난주 500m 세계신기록을 작성해 이번 대회 우승 기대를 높였던 이상화는 2010년 이후 3년 만의 우승은 놓쳤지만 이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단거리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상화는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99를 기록, 1위에 등극했다.

전날 벌어진 1차 레이스에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500m 1위 자리를 내줬던 이상화는 이날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이상화는 올 시즌 매서운 상승세를 자랑했다. ISU 월드컵 1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에 오른 이상화는 4, 5차 대회 1, 2차 레이스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캐나다 캘거리에서 벌어진 월드컵 6차 대회 500m 1차 레이스에서 1위에 오른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36초80을 기록, 위징이 지난해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세계기록(36초94)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는 빙질이 좋고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은 덕에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솔트레이크시티의 오벌에서 열려 이상화의 세계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상화는 지난주 기록한 36초80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내 세계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개인통산 두 번째로 36초대 기록을 내는데 성공,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이상화는 16조 아웃코스에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와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100m에서의 기록은 좋지 않았다. 10초40이었다. 파트쿨리나의 부정 출발로 불안하게 초반 레이스를 펼쳤던 전날 첫 100m 기록(10초31)보다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하며 1차 레이스 때보다 좋은 기록을 내는데 성공했다.

이상화는 이어 벌어진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14초19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8위에 올랐다.

전날 1000m 1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1분14초39를 기록해 지난 2009년 1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ISU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1분15초26)을 약 3년만에 0.87초 앞당겼다.

이상화는 전날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을 또 다시 0.20초 단축, 이틀 연속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는 이틀 동안 500m와 1000m 레이스를 각각 두 번씩 펼치고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합산한 뒤 순위를 가린다. 기록을 점수로 환산하는 만큼 점수가 낮을수록 순위가 높다.

전날 공동 3위였던 이상화는 총 148.560점을 기록, 순위를 유지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부에서는 헤서 리처드슨(24·미국)이 148.01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날 500m, 1000m 1차 레이스에서 모두 3위를 차지한 리차드슨은 이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4위에 그쳤으나 1000m에서 1분13초19로 1위를 차지했다.

전날 500m 1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1위에 올랐던 위징(28·중국)은 총 148.280점으로 리차드슨의 뒤를 이었다.

남자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모태범(24·대한항공)은 137.410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전날 7위에 그쳤던 모태범은 이날 벌어진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72로 13위에 그쳤다. 모태범은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07초91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를 차지, 조금이나마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5·서울시청)은 총 137.480점으로 모태범의 뒤를 이었다.

전날 4위였던 이규혁은 이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73으로 14위에 머물렀다. 1000m에서도 1분08초23으로 11위에 그친 이규혁은 순위가 6위로 밀려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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