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이종열 기자 = 인천과 북한의 유소년 축구 경기가 북한측의 거부로 끝내 무산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인천시는 지난 24~27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제3회 인천 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인천-북한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고 28일 밝혔다.

남-북 경기는 당초 24일 개막전으로 예정됐으나 당일 북측의 거부로 하루 미뤄졌다. 이와 관련 시는 "북측이 평양에서 인천과의 시합에 대해 연락을 못받았다며 경기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5일에도 북측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아 경기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2회 대회 때도 인천과 북한의 대결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북측은 경기 당일이 되어서야 "내부 사정으로 인천과 경기를 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이번 대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열려 남북 경기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정부도 대회를 앞두고 막판까지 고심했다.

시가 지난해 말 요청한 북한과의 접촉 승인에 대해 통일부는 "새정부 출범까지 대회를 연기해달라"고 했고 시가 "최소 인원만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대회 직전인 지난 23일 접촉 승인했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교흥 시 정무부시장 등은 참석할 수 없고 실무진 7명과 인천유나이티드 FC 조동암 사장 등만이 대회를 참관할 수 있었다.

대회와 관련해 송 시장도 북한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송 시장은 시정일기에서 "북은 유엔 대북제재결의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행사는 정치문제와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을 오히려 활용해야 할텐데 마치 대회 거부가 대한민국 정부에 커다란 압력이나 정치적 의사표시가 되는 것처럼 정무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