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는 제주바당에 사는 촘생이여


훤헌 물모루보멍 모다든 사름찌레


요름철 입맛을 돋후는


베지근허고 듬삭헌 자리물회


자리 비늘을 긁엉


지느러미와 내장을 앗아불어동


어슷썰기로 얇지랑허게 썰곡


식초에 버무리고


고추장, 된장, 미나리, 세우리, 마농


촘지름에 줴피섭 좀질게 썰엉


시원헌 생수에 풀엉 놓으민


아미노산이 한 요름철 보양음식


썩어도 돔이옌


죽어도 소나이옌


하간 돔은 자리돔으로 시작허난


제주도를 촞앙 와시믄


푸지게 자리물회를 먹어봥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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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물회


 


자리는 제주바다에 사는 참새다


눈부신 수평선에 마주앉은 사람끼리


여름철 입맛을 돋구는


비지근하고 눅눅한 자리물회


자리 비늘을 긁고


지느러미와 내장을 떼어낸 다음


어슷썰기로 얇게 썰어


식초에 버무리고


고추장, 된장, 미나리, 부추, 마늘


참기름에 초피나무 잎 잘게 썰어


시원한 냉수에 풀어놓으면


아미노산이 풍부한 여름철 보양음식


썩어도 돔이라고


모든 돔은 자리에서 시작되니까


제주도를 찾아왔으면


실컷 자리물회를 맛보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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