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나로호(KSLV-1) 발사 성공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 새벽 첫 교신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이젠 발사체 개발이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의 재정 지원과 의지에 따라서는 한국형 발사체 완성시기를 2∼3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항우연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 조광래 발사체추진단장 등과의 일문일답.

-내일 새벽 대전에서 나로호 위성과 첫 교신을 하는데 예정시간이 정확히 언제인가.

"나로호가 정상 작동했고 위성분리까지 잘 돼 궤도에 진입했다. 대전 지상국과 첫 교신은 내일(31일) 새벽 3시30분께 이뤄진다. 그때 신호를 수신하게 되면 궤도에 진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차 발사만 3번째인데 그 전과 비교해 이번 발사는 어떤 부분이 완벽하게 됐는가.

"기술적으로 3-1과 3-2 발사 때는 연료 공급장치와 펌프 제어기가 고장난 것이다. 발사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불량이었던 제품을 교체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된다."

-우리나라가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북한도 '은하3호'와 '광명성 3호'를 쏘아 성공했는데 우리나라의 가입은 10번째인가 11번째인가.

"스페이스 클럽은 공식개념이 아니다. 나로호 발사성공으로 발사체 설계 등 많은 기술력을 자체적으로 쌓고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단 스페이스 클럽은 궤도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라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개념에서라면 북한도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앞으로 위성은 어떤 임무를 하게 되는가.

"나로호의 임무는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는 과학 탐사 임무다. 가령 올해 태양에서 통신장애 등 여러가지 장애를 일으키는 폭풍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측정하는 역할 등을 하게 된다. 또한 우주방사선과 국산 기술로 개발한 반작용휠, 펨토초레이저, 영상센서 등 부품을 우주 공간에서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021년으로 계획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앞당겨 지는가.

"정부의 의지와 재정 투입에 따라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본다. 현 정부 내에 나로호 발사가 성공한 만큼 새 정부에서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발사체는 먼저 계획을 잡아 놓고 일정 등을 맞춰간다. 2018∼2019년에는 한국형 발사체가 완성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험 발사도 2016년이나 2017년으로 당길 수 있다고 본다."

-한국형 발사체 어디까지 왔는지.

"75t 기본엔진 개발이 핵심인데 중요 부품은 이미 만들었고, 파워팩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다. 나로호 인력이 모두 발사체를 담당하고 있고 나로호 개발은 자체 실용인력 200여 명과 산업체 인력 200여 명이 투입됐는데 나로호 프로젝트 과정에서 발사체 기술에 대해 굉장히 익숙해졌다. 나로호 성공을 디딤돌삼아 한국형 발사체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어떻게.

"향후 자체 발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세부 사항에서도 러시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선진국과 교류하는 게 좋은데 러시아는 좋은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자체 기술과 인력으로 가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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