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적으로 한국인들의 신체는 최근 수 십 년간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남여를 불문하고 신장이나 체중의 증가, 심지어는 외모마저 훨씬 나아진 듯 하다. 하지만 덩치가 커졌다고 반드시 체력이 좋아진 것은 아닌 듯 하다.

그 예로 아토피성 질환의 증가를 들어보자. 과거 아토피 피부염이라 표현할 수 있는 질환을 한방에서는 태열(胎熱)이라 하였다. 산모가 임신 중에 고량후미(膏粱厚味)를 많이 섭취해서 그 습열(濕熱)이 태아에게 이어진 것이라 해서 아기가 자라면서 대개는 자연 소멸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최근의 아토피 피부염은 자연 소멸은커녕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심해지기가 다반사고 심지어는 멀쩡하던 성인

왜일까?

원인은 과거에 비해 너무 편리해진 생활과 식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학생들은 자연식과 채식위주의 식습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류, 청량음료 등은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던 시기였기에 어쩔 수 없는 오늘날의 웰빙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한 가지 최근에는 등.하교도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당연시 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녔고 심지어는 뛰어다녀야 했기 때문에 굳이 러닝머신이다 헬스클럽이다 이런 시설이 없어도 생활자체가 자연스러운 운동이었다.

심지어는 놀이 문화까지도 그러했다. 물론 우리네 학부모님들은 등하교 시간을 아껴서 조금이라도 더 공부할 시간을 벌어줘야 하는 입장이어서 학생들을 태워주고 데려오고 심부름은 아예 시켜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부모님들의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지만 그럴수록 우리네 아이들은 점점 체력이 약해지고 면역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필자가 겪어 본 많은 아토피 환자들을 대체적으로 볼 때 첫째 편식을 한다는 점(그것도 인스턴트식품 위주로), 둘째 절대적인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점이 공통적이라 하겠다.

체격은 커지고 학업 능력은 상승하겠지만 내실이 없어 툭하면 감기에 아토피에 알러지 질환 등을 앓는 현대의 우리 아이들이 점차 속빈강정처럼 되어가는 듯해서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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