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는 순서가 있다. 그걸 무시하면서 하는 일은 잘 못된 것!"

▲ 비양도.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무슨 일이든 다 순서와 앞뒤 상황을 봐 가면서 일을 진행해야지”

“케이블카? 있으면 좋지……. 하지만 이윤만을 추구하는 개인회사가 사업을 진행하겠다는데……. 그 사람들이 돈 말고 무슨 이유로 사업을 진행 하려고 하겠어?”

위 내용은 ‘협제-비양도 케이블카’ 설립 반대 측 주민들에 목소리다.

특히 해당 사업지역에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제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 제주에 찾아 온 것인데, 그 곳에 인위적인 시설물이 보인다면 저는 다음에 제주보다는 차라리 다른 지역이나 가까운 일본으로 갈 것 같아요.”라고 케이블카 추진 사업에 불편한 속내를 내비췄다.

# “비양도 주민 분위기가 점차 삭막해져 간다…….”

제주 말에 “삼춘 어디 감수광~”, “삼춘 밥 안먹어시믄 왕으네 머겅 갑써”, “아이고 우리 삼촌인 게~”등 주민들 사이에는 이렇게 정겨운 말이 있었다. 그만큼 ‘섬속에 섬’인 비양도는 개인회사에서 추진하려는 ‘케이블카 사업’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정겨운 이웃사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비양도 주민들은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동네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게 되면 ‘삼춘…….동생…….형님“이라는 인사말이 어려워질 정도로 섬 분위기가 점차 어두워져 가고 있다.

비양도 해녀들도 마찬가지다. 이른 아침이면 비양도 앞 바다에서 자연산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물질을 하려고 모여들었던 해녀들도 반가운 미소보다는 형식적인 인사, 그리고 왠지 모를 어색함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개발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 비양도 주민들은 서로 친형제나 다름없는 다정한 주민들이었다. 특히 대부분의 주민들은 보릿고개 세대들이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이웃 간의 배려와 신뢰감이 높았고, 이웃 간의 정(情)도 깊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협제-비양도 케이블카 사업 소식으로 수 십 년간 지켜왔던 ‘이웃사촌’이라는 단어는 어느덧 낯선 단어가 되고 있고, 의견분쟁으로 인해 이웃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 되버린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웃사촌’ 보다는 그냥 ‘동네 사람’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시점이다.

#“우리가 왜 반대하냐고요? “

지난 1월 31일 본 기자는 비양도를 찾아, 주민들에 분위기와 관광객들에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현장 답사를 실시했다.

이날 본 기자와 첫 인터뷰를 시작한 60대 가량으로 보이는 A씨는 협제-비양도 케이블카 사업을 보고 “나는 자연 이대로 놔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지난 2010년에 주민 투표 한번 했었는데, 당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지난 주민투표 이후 재투표를 다시 한 번 실시하지 않았다.”며, “다시 한 번 주민들에 의견을 들어봐야 될 것인데, 처음 주민투표에 참가했던 찬성측 주민 몇 사람만이 얼마 전에 道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고 덧 붙였다.

그러면셔 A씨는 “여기다가 사업을 진행하면 우리들이 바다에서 해산물 채취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 질 것.”이라며, “이곳 사람들은 여름 한 시즌에 관광객 상대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1년 동안을 지내는데, 이제 개발로 인해서 해산물 채취가 어려워지게 되면 과연…….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이냐.”며 걱정된 한숨을 내 쉬었다.

이날 기자가 만난 또 다른 주민인 B씨는 “개인적으로는 섬은 자연 그대로의 섬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서울이 좋은 점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나쁜 점도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B씨는 “한림항에서 비양도거리가 그렇게 먼 곳도 아니다.”며 “만약 이곳에 케이블 사업이 시행되어 관광객이나 도민, 주민들이 호기심에 한번 타 볼 수는 있겠지만, 그건 그 순간만 재미있을 뿐”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연그대로의 생태관광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B씨는 “예들 들어 서울 사람이 케이블카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서 서울 대공원을 찾아 호기심에 한번 타 보겠지만, 다시 한 번 그 사람들이 똑 같은 것을 체험하려고 하겠느냐?”며, “해당사업도 마찬가지로 과연 얼마나 길게 가겠느냐(?)”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B씨는 “결국, 그런 시설이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끝날 것 같은데 이러한 시설이 비양도 사람들에게 얼마 도움이 될 수 있겠느냐”며, “현재 사업 소식 때문에 섬사람들에 분위기는 냉랭한 분위기만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단순히 한두 번 이용하는 것이지, 장기적으로는 아닌 거 같다”며, “관광객들이 여기에 들어올 때 케이블카 보다는 배를 이용해서 오는 사람들이 더 있을 것이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이어, B씨는 “만약 이곳에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 현재 하루 2번 운항되고 있는 배편을 좀 더 증가 시켜서 충분히 관광객과 주민들이 기존보다 쉽게 오고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케이블카 사업 추진보다는 배편 증가방안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인 C씨는 “저와 제 친구들은 이 곳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제 한 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는 위치에 굳이 시설물이 들어온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격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C씨는 “시설 공사로 인해 오랫동안 보존되어 온 해양 생태계가 파괴 될 텐데……. 그것이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며,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오히려 비양도를 위해 좋은 것 같다.”고 덧 붙였다.

한편, 이곳을 방문한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20대 젊은 관광객들은 “이곳에 케이블카 설립하는 것은 솔직히 아닌 것 같다.”며, “제주는 청정지역이라고 적극 홍보하는데, 이러한 곳에 시설물이 들어오는 건 완전히 ‘모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만약 이곳에 시설물이 있게 되면 호기심에 한번 이용은 하겠지만, 그 다음에는 별로 오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자연상태로의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비양도 주변을 관광하고 있던 60대의 관광객도 “제가 제주를 찾는 이유는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기에 제주에 오는 것”이라고 전제 한 후 “이러한 이곳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다시 한 번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생각좀 해봐야 될 것 같다.”며 “오늘 제 아내하고 같이 이곳에 자연을 보기 위해 비양도를 찾아 왔는데, 지금 이대로 놔둔다면 언젠가는 그 빛이 일어나서 유명한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었다.

 
# “케이블 카 사업보다는 우선 내부 관광 편의시설이 더 급하다.”

반대 측 주민들은 ‘협제-비양도 케이블카 사업’보다는 “내부에 관광편의시설이 우선적으로 시급한 시점이다.”고 밝히고 있다.

섬 외부에 단순히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해서 관광객이 유입된다 해도, 섬 내부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잠시라도 멈추게 할 수 있는 특별한 시설이나, 호기심을 유발 시킬 수 있는 핵심이 없기에 반대 측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이유 중에 한가지이다.

50대 중반의 남성인 비양도 주민은 “케이블카…?. 좋죠……. 하지만, 케이블카 하나로 관광객이 얼마나 유입이 될 것이며, 또 유입이 된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배 시간에 맞춰서 그냥 가버리는데, 그게 과연 좋은 것일 까요.?”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기는 관광객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아무것도 없어요.”, “예를 들어 여름철에 가족 단위 관광객이 비양도를 찾아 왔다고 가정 해보죠, 그 사람들이 어렵게 시간 내서 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뭐 특별하게 할 것은 없고……. 그냥 심심하게 섬 주변 둘러보는 거와 비양봉 올라서 체험 말고는 뭐……. 특별하게 할 것이 있나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회사 측에서 주민들에게 ‘매년 얼마씩 돈을 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했지만, 고작 몇 푼 받고자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되네요.”라며, “하지만,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이 섬에 관광객들이 이 섬에서 뭔가 체험을 하거나, 관광편의 시설이 충분히 있어서 사업을 추진한다면(?)긍정적으로 생각해볼 만은 하겠죠.”, “그러나 내부 먼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이동 수단만 개발한다는 것은 납득자체가 안 되는 거예요.”

또한, 중년의 주민은 “이 사업 소식으로 동네 인심이 예전 같지 않아요”, “예를 들어 이 조그마한 배에 고기 잡으러 나갔다가 다른 사람의 어장 쪽으로 들어서게 되면, 예전 같으면 그냥 서로 웃으면서 말하기도 하는데……. 이제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큰 소리부터 내 버리네요.”

“게다가, 비양도 사람들은 바다 없이는 못 살아요”, “바다가 있었기에 우리 자식들 공부도 시켰고, 살림도 꾸려가면서 여태까지 살아 왔는데……. 만약 개발을 하게 되면, 해양 생태계는 지금 보다 더 손실돼서 지금 잡히는 해산물보다 더욱 적게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50대 후반의 해녀도 “개발도 개발이지만, 그냥 사람들이 살던 데로 놔두지, 뭐 하러 개발 한다고 해서 동네 분위기만 뒤숭숭하게 만들었냐.”며,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놔둬야 된다.”고 역설했다. 

▲ 비양도 내 지리
이처럼 동네 주민들의 의견은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타당성 있게 주장하고 있다. 또한, 비양도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의 공통된 말은 역시 ‘환경보존’이었다.

세상은 21c세기에 접어들기까지 수많은 개발과 자연환경파괴를 일삼아 왔다. 그건 단순한 이유 한가지이다. 개발을 통한 수익과 사람들의 편리함 추구성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에 생각과 행동 때문에 자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점차 죽어가고 있다.

이처럼 죽어가고있는 자연 환경을 살리기 위해 MB정권도 환경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사람은 자연과 벗어 날 수 없다. 그렇기에 협제 – 비양도 케이블카 반대 측 주민들도 이처럼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금의 섬 주민들은 섬에서 태어나, 이제는 고령의 나이로 섬을 지키는 마지막 세대들이다. 이 세대들이 개인기업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게, 제주도민이나 관련당국, 각 사회단체 및 환경단체에서 보다 적극적은 행보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